지난해 연결기준 1조2626억원 매출···5년 전보다 38% 증가
단기차입금 상환 영향으로 부채비율 ‘80.3%’까지 낮아져
올해도 화장품부문 매출이 실적 견인 할 듯···안정적 유통망 활용 최대 강점

/그래픽=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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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패션시장의 내수부진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괄목할 만한 성적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속사정은 따로 있다. 패션부문(라이프스타일 포함)의 매출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했고 화장품 부분이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2626억원의 매출과 5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4.5%, 118.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7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은 완만한 상향 곡선을 그리며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조가 채 안된 매출(9118억원)은 5년 동안 38% 증가했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2.6% 영업이익률 나타낸 이후 2.3%(2017년), 2.1%(2018년) 등을 기록해 지난 3년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재무구조는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4년 2283억원까지 치솟았던 단기차입금은 상환 영향 등으로 지난해 608억원까지 낮아졌다. 부채비율은 2014년 97.4%, 지난해 80.3%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1996년 신세계백화점의 해외사업부에서 분리 독립, 신세계그룹의 패션 비즈니스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남성복, 여성복, 잡화, 화장품 등 50여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내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프리미엄아울렛 등 안정적 유통망을 갖고 있다.

최근 패션시장의 내수부진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코스메틱 지분 70%를 인수, 화장품사업에 첫 발을 들였다. 이후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화장품 편집숍 라페르바(옛 뷰티컬렉션)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이탈리아의 화장품 ODM(제조업자개발생산)회사 인터코스와 합작해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 화장품 제조업에 뛰어들었다.

화장품 부문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2017년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화장품부문의 매출은 2219억원으로 전년(628억원)보다 무려 353%가 성장했다. 화장품 부문의 영업이익은 437억원으로 패션부문 국내 영업이익(257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같은 화장품 부문의 호실적에는 ‘비디비치 코스메틱’의 공이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 비디비치의 1~2월 매출이 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가 넘는 성장률이다.

올해도 화장품부문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비디비치 외에 수입 화장품 브랜드의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그룹 계열사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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