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법인, 운용 한 달 되지도 않아 3.5% 수익률
본사와 운용 전략과 철학 공유···“차이나그레이트 중심으로 투자”

국내 헤지펀드 업계의 강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해외 투자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 사진=타임폴리오자산운용
국내 헤지펀드 업계의 강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해외 투자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황성환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 사진=타임폴리오자산운용

국내 헤지펀드 업계의 강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해외 투자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해외 투자에 나선 타임폴리오 싱가포르 현지 법인은 운용을 시작한지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견조한 수익률을 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운용 철학을 그대로 공유하고 있는 싱가포르법인이 국내와 같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 싱가포르법인은 이달 16일 기준 운용 펀드에서 3.5% 수익률을 기록했다. 운용 규모가 1000억원 수준이고 운용 기간이 채 한 달이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출발이다. 타임폴리오 싱가포르법인은 올해 2월 운용업 인가를 받고 지난 3월 하순부터 운용을 시작한 상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중국 등 해외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에 나서기 위함이었다. 이에 JP모간 영국 출신인 이재인 법인장을 수장으로 세우고 현지 운용 전문성을 도모하기 위해 3명의 현지 중국인 운용역을 포진시켰다.  

싱가포르법인은 중국·홍콩·대만 등 이른바 ‘그레이트차이나’를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미국 본토 주식에도 투자하지만 비중은 크진 않다. 싱가포르법인은 그레이트차이나 지역 위주의 투자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는 기타 아시아 지역의 신규 투자처도 적극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싱가포르법인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현재 명성을 만든 운용 전략과 철학을 그대로 공유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싱가포르 법인에 운용 권한은 전적으로 부여했지만 운용 전략과 철학은 공유하고 있다”며 “기존 ‘에쿼티 롱숏’(Equity Long-Short) 전략, 멀티 매니저 체계, 자체 개발한 퀀트 엔진 등은 싱가포르나 한국이나 동일하다”라고 밝혔다. 

에쿼티 롱숏 전략은 저평가된 종목은 사고(Long·롱) 고평가된 종목은 파는(Short·숏) 전략을 결합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황성환 대표의 투자 철학을 녹인 퀀트 엔진을 통해 고평가된 종목과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한다. 시스템화된 운용을 바탕으로 자산운용사 전환 이후 매년 안정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다만 싱가포르법인의 경우 운용 기간이 길지 않고 그동안 중국 증시가 상승했던 측면도 있어 이같은 성과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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