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상용화된 가정용 AI 디스플레이 스피커
기존 누구·누구미니 반납 시 5만원·2만원 보상

SK텔레콤이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화면을 탑재한 보이는 가정용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선보인다.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올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AI스피커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SK텔레콤은 AI 스피커 차기작 ‘누구 네모’를 오는 29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기존 ‘누구’에 스피커와 콘텐츠를 보강한 ‘누구 네모’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기존 음성 정보는 말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데 디스플레이는 음성과 동시에 이미지 정보를 바로 보여주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미세먼지와 날씨의 경우 화면을 통해 바로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누구 네모’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날씨, ▲미세먼지, ▲음악 감상 시 가사 확인, ▲실시간 환율정보, ▲증권정보, ▲운세, ▲지식백과 사전, ▲한영사전 등 다양한 정보를 가시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수준에 따라 좋음 수준일 경우 초록색, 나쁨 수준일 경우 빨간색으로 표시해 멀리서도 시각적으로 빠르게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누구에서 제공하던 일정관리, 금융정보 등 30여 가지 생활밀착형 기능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할 수 있다.

'누구 네모'에는 JBL 스피커가 탑재됐다. / 사진=변소인 기자
'누구 네모'에는 JBL 스피커가 탑재됐다. / 사진=변소인 기자

‘누구 네모’에는 JBL스테레오 스피커가 탑재됐다. JBL스테레오 스피커는 전 음역을 표현할 수 있는 2개의 10W 풀레인지 드라이버가 최대 20W로 출력된다. 저음을 증강시키는 4개의 ‘패시브 래디에이터’와 ‘저왜곡 스피커 유닛’도 탑재됐다.

SK텔레콤은 ‘누구 네모’ 출시와 함께 디스플레이를 이용하는 콘텐츠를 준비했다. 어린이용 콘텐츠인 핑크퐁 놀이학습 5종도 무료로 제공한다. 영어 공부용 ‘핑크퐁! ABC파닉스’와 수학 공부용 ‘핑크퐁! 123 숫자놀이’가 포함됐고 코코몽 놀이학습 1종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카메라를 활용한 영상인식 기반의 어린이용 학습게임인 ‘거꾸로 가위바위보’, ‘고고고(크고 많고 길고)’ 등의 게임과 함께 ‘옥수수 키즈 주문형 비디오’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누구 네모’의 가격은 19만9000원이며,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전국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예약판매를 진행한다. 29일부터 제품을 인수할 수 있다. 기존에 출시된 누구와 누구미니 반납하면 각각 5만원, 2만원 할인 받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확대되는 추세다. 음성으로 처리할 수 없는 정보를 디스플레이로 보완하는 형태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에코 쇼’를 출시했고 이어 구글, 레노보에서도 화면을 제공하는 AI 스피커를 출시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은 지난달 일본에서 디스플레이형 AI 스피커 ‘클로바 데스크’를 내놨다. 국내에서도 올해 이동통신사와 포털업체가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준혁 한양대학교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네모 누구’에 대해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AI 스피커를 출시한 것은 앞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에서 의미가 있다”며 “서비스가 계속 확장되고 늘어가는 것은 좋은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장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7년 화자의 위치를 시각화하고 뉴스 등의 정보를 화면에서 제공하는 AI 디스플레이 스피커 ‘플루토’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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