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준공 목표로 대구에 2만3000여평 규모 물류센터 건설···‘로켓배송’ 키우기
현 500만개 달하는 로켓배송 상품가짓수 더 늘어날 듯

쿠팡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초대형 물류센터를 짓는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 짓고있는 대규모 물류센터(4만평 규모)에 더해 2만 3000평 규모의 대구물류센터까지 쿠팡이 국내 주요 지역에 거점 물류센터를 속속 세우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조원 적자에도 "공격적인 기술·인프라 투자를 계속하겠다"던 쿠팡 의지의 실현이다.

대구시는 대구국가산업단지 지원시설용지 분양 대상자로 쿠팡을 최종 선정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사업계획서에서 쿠팡은 총 3100억원을 투자해 7만8800㎡(2만4000여평) 부지에 연면적 27만5800㎡(8만2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물류센터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른 신규고용은 2021년 1200명, 2022년 800명 등 총 200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물류센터는 올해 하반기 공사에 착공해 2021년 상반기 내로 준공, 같은해 하반기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쿠팡 물류인프라 성장세. /사진=쿠팡
쿠팡 물류인프라 성장세. /사진=쿠팡

지난해 쿠팡은 전국 12개였던 지역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물류센터를 전체로 따지면 총 37만평, 축구장 167개 넓이의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수도권에만 인천메가물류센터, MTV물류센터, 동탄물류센터, 덕평물류센터 등을 갖고 있다. 

쿠팡은 대구산단 물류센터뿐 아니라 지난해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2조원대 투자를 받은 이후, 곧바로 고양물류센터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센터는 약 4만 평 규모로 알려졌다. 쿠팡이 현재 갖고 있는 메가물류센터(인천, 덕평)보다 1만평 더 큰 것이다. 

대구와 고양센터의 배송 커버 지역은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 로켓배송 상품수가 500만가지나 되는 쿠팡의 특성상 모든 물건을 한 물류센터에만 보관할 수 없어, 인천물류센터에 있는 물건이 부산으로 배송되기도 하고, 대구 물류센터에 있는 물건이 서울로 올라오기도 한다. 물류센터 확충으로 달라지는 것은 바로 '오늘 시켜 내일 받아볼 수 있는 물건의 가짓수'다. 

쿠팡 물류센터가 많아지면서 직매입 상품 가짓수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팡 관계자는 "판매하는 상품 가짓수를 늘리려면 적재 공간이 필요하다"면서 물류센터 확충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을 실시한 2014년 5만여종의 직매입 상품수를 지난해 500만종까지 늘렸는데, 이를 모두 보관할 공간이 바로 물류센터다. 쿠팡이 전국단위의 새벽배송을 할 수 있는 이유도 이 물류센터에 있다. 여타 이커머스 업체들이 직매입을 포기하고 특가경쟁에만 몰두하는 이유도 바로 이 물류센터 투자와 유지에 들어가는 물류비 부담 때문이다. 

쿠팡의 대구물류센터 건립 소식이 전해진 17일, 위메프는 직매입을 줄여 분기 최대 거래액을 달성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이커머스 업계는 앞으로 '직매입을 하는 곳'과 '하지 않는 곳'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하는 곳' 쿠팡은 앞으로도 물류 인프라 확보에 계속해서 돈을 들일 것이고, '하지 않는 곳'을 표방하는 위메프는 직매입에 들어가는 자금을 특가행사에 쓰고있다. 어떤 모델이 승자가 될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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