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조7066억원 매출, LG상사 분리 당시 때보다 1조원 증가
패션부문 성장 정체 뚜렷···M&A 통해 미래먹거리 확보
LF푸드 외 주요 중속기업 부진···주방용품 진출 통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새롭게 변신

구본걸 LF 회장/그래픽=이다인
구본걸 LF 회장. / 그래픽=이다인

 

패션부문 매출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LF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LF는 식음료, 리빙, 화장품 등 사업영역에 대한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 정체가 뚜렷한 패션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F은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7066억원, 영업이익 119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046억원, 영업이익은 93억원 각각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13억원을 기록했다.

LF는 지난 2006년 LG상사로부터 분리 독립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분리 당시 7300억원에 불과한 매출은 지난해 1조7066억원으로 지난 12년 간 약 1조원이 늘었다. 자산 규모도 5600억원에서 1조6500억원으로 증가했다.

LF의 재무구조에서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다. LF는 지난해 말 기준 3363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전년보다 약 2100억원 늘었다. 부채비율도 39.5% 로 경쟁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80.3%), 휠라코리아(119.3%), 코오롱인더(152.3%) 등보다 건전한 편이다.

/그래픽=이다인
/그래픽=이다인

이에 LF는 지난 2007년 LF푸드, 2009년 LF트레이딩 상하이, 2010년 라푸마베이징 등을 설립했고 2015년에는 트라이씨클을, 2017년에는 일본 식자재 유통기업 모노링크, 유럽식자재 전문기업 구르메 F&BZ코리아, 와인 수입판매회사 인덜지를, 지난해에는 코람코자산신탁 등을 각각 인수했다.

그러나 LF푸드를 제외하면 실적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LF트레이딩상하이의 경우 지난해 3300만원의 순손실을 냈고 케이앤씨뮤직(13억3700만원), 케이엔이글로벌(18억2100만원), 인덜지(39억1100만원), 뉴폴라리스(24억1700만원) 등 주요 종속기업들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

LF는 이번 지난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기존 ‘주방용품 제조판매’ 사업목적을 ‘주방용품·전기·전자용품 제조판매’으로 변경했다. 업계는 LF의 이번 정관변경을 두고 종합생활문화기업으로 변신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F는 오픈마켓 형식으로 운영하던 소형가전 분야를 직매입 또는 자체브랜드(PB)를 만들어 판매할 예정이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LF의 충분한 현금이 추가적인 M&A(인수합병)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LF가 진출한 외식, 유통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식자재 납품, 배송 등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세확장을 원하는 LF가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분야의 관련기업의 지분 인수 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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