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폰이 고장난 줄 알았다”
15~16일 보완 작업

KT 데이터 장애로 카톡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 모습. / 사진=제보자,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KT 데이터 장애로 카톡 메시지가 전송되지 않는 모습. / 사진=제보자,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최근 5G 서비스 이후 KT LTE 서비스 끊김현상을 호소하는 사용자 불만이 이어졌다. 원인은 KT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탓인 것으로 밝혀졌다. KT가 그동안 LTE 끊김과 5G 서비스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과는 달랐다.

KT 관계자는 17일 “5G 품질 안정화를 위해 장비 제조사와 함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및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작업들을 하는 과정에서 LTE 품질이 영향을 받은 것을 확인하고 긴급하게 보완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달 KT 일부 사용자는 LTE 끊김 현상을 경험한 휴대폰 사용에 불편을 호소했지만 원인을 몰라 애꿎은 단말기를 탓했다. 조아무개씨는 “폰이 잘못된 줄 알고 계속 껐다 켰다했다. 모바일 데이터도 껐다 켜보기도 했다”며 “이달 초에는 거의 사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끊겨서 매우 불편했다”고 말했다.

차아무개씨는 간단한 카톡 메시지조차 전송이 되지 않는다며 여러 캡처 사진을 전송해왔다. 캡처 화면 속에는 KT 데이터 신호가 아주 양호한 것으로 표시됐지만 이모티콘, 사진 전송이 아닌 데이터 전송량이 적은 텍스트조차 전송되지 않았다. 박아무개씨도 지도 앱을 켰는데 지도에 아무 것도 표시되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LTE 데이터 끊김 현상은 5G 서비스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 4일 5G 단말기 상용화 이후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작업을 해왔다. 이후 LTE 이용자 데이터 끊김 문제가 발생하자 이를 인지하고 지난 15일 밤부터 16일 아침까지 보완 작업을 진행했다.

KT는 현재 대부분 보완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라고 KT는 전했다. 고객 불만도 LTE 데이터 끊김 발생 초기와 비교해 훨씬 줄어들어 평소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5G망이나 5G 가입 유도를 위해서 LTE 속도를 낮추는 등의 루머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KT 관계자는 “추가로 5G 망을 설치한 것이고 혼‧간섭이 있는 대역도 아니기 때문에 5G 탓은 아니다”면서 “단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일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정상적인 서비스 중이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품질 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T LTE 데이터 장애로 지도 앱이 열리지 않고, 인스타그램 사진이 뜨지 않는 모습. / 사진=제보자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KT LTE 데이터 장애로 지도 앱이 열리지 않고, 인스타그램 사진이 뜨지 않는 모습. / 사진=제보자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러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된 후인 이날에도 장애는 이어졌다. 성아무개씨는 인스타그램을 들어갔는데 사진 한 장 뜨지 않는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성아무개씨의 인스타그램에는 ‘Instagram’이라는 단어만 표시되고 나머지는 모두 하얀색으로 나타났다. 성아무개씨 역시 KT 통신사를 사용하고 있고 신호 세기 또한 양호했다.

이통 3사 가운데 유독 KT LTE 장애가 심한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마다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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