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미 충원···SOC 전담 부서는 중소형 증권사에선 처음
“민간 사회간접자본 시장 확대 기회···보험 계열사와 시너지도 가능”

주원 흥국증권 대표. / 사진=흥국증권.
주원 흥국증권 대표. / 사진=흥국증권.

흥국증권이 중소형 증권사에선 처음으로 사회간접자본(SOC) 전담 투자은행(IB) 조직을 만든다. 지난해 업계 첫 지적재산권(IP) 투자팀 신설에 이은 새로운 특화 전략이다. 

11일 IB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SOC를 전담하는 조직을 내달 초 신설한다. 이를 위해 SOC 전문 인력을 충원한 상태다. 

국내 중소형사 중에서 SOC를 전면에 내세워 전문화한 증권사는 흥국증권이 유일하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은 일반적으로 부동산이나 대체투자 부서 내에서 일부 SOC 업무를 다룬다. 대부분은 부동산 관련 딜이고 SOC 거래는 드물다. 전문인력과 네트워크 부족으로 SOC에 공을 들이기 쉽지 않은 까닭이다. 

그러나 흥국증권은 되려 SOC를 내세운 IB 전략을 꺼내들었다. 최근 증권사 간 부동산 딜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SOC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OC는 생산·소비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주는 자본의 하나로 도로·항만·공항·철도·전기·통신·상하수도·댐 등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민자 SOC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도 지난 15일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생활 SOC에 총 30조원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SOC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흥국증권 관계자는 “민간 SOC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소형사가 할 수 있는 딜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SOC는 장기 투자의 영역으로 그룹 내 보험 계열사와의 투자와 연계해 시너지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사업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흥국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109억원, 8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 23.4% 오르는 등 호성적을 냈다. 하지만 이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시도들을 통해 수익성을 계속해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흥국증권은 앞선 지난해 초에도 IP투자팀을 신설해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첫 IP투자 금융상품을 내고총 11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흥국증권이 SOC 전담 부서를 내달 초 신설한다. / CI=흥국증권
흥국증권이 SOC 전담 부서를 내달 초 신설한다. / CI=흥국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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