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정맥인증 등 혁신적 서비스 내놔
시중은행, 핀테크 기업 육성도 활발

국내 은행들이 핀테크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국내 은행들이 핀테크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e

은행이 아닌 뱅킹시스템이 살아남는 시대다. 이에 은행권은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핀테크 활성화에 나섰다. 오는 12월부터는 오픈뱅킹이 도입된다. 은행들이 자행 고객이 아닌 타행 고객에 대해서도 금융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은행권에는 정맥인증 서비스가 도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들은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픈뱅킹을 통한 금융결제 혁신은 금융당국이 주도하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픈뱅킹을 소개하며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금융권의 고속도로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오픈뱅킹은 은행이 보유한 고객 정보를 타행 및 결제업자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자금이체 결제망을 개방하는 금융인프라다.

최 위원장은 지난 15일 ‘성공적인 오픈뱅킹 도입을 위한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금융결제 혁신은 이제 종합적인 금융플랫폼을 지향하면서 금융산업 전반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되고 있다”며 “비록 다른 선진국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은행과 결제사업자들이 금융 서비스를 저렴하고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금융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오픈뱅킹 결제시스템이 ▲모든 은행과 결제사업자들이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실시간으로 ▲전 국민의 은행 계좌에 바로 접근해 ▲입금, 출금, 결제 등 모든 자금이체를 처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금융결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뱅킹은 은행권에서 올해 10월 중 시범운영한 뒤 12월 중 전면 시행된다.

KB국민은행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영업 지점에 정맥인증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통장·인감·비밀번호 없이 예금 지급이 가능한 신개념 창구 출금 서비스다. 

앞으로 국민은행 고객은 통장이나 도장·비밀번호·휴대폰 없이도 영업점 창구에서 바이오 인증 프로세스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키오스크나 현금입출금기에 정맥인증을 도입한 사례가 있지만 대면 창구에서 바이오 인증 프로세스를 적용한 사례는 금융권 최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통장 기반의 거래 관행을 깨고 새로운 개념의 창구지급 프로세스를 도입한 것”이라며 “통장 분실 등 관련 신고 업무 감축 및 신분증·인감 등 일치 여부 확인에 따르는 시간도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협금융지주는 핀테크 기업 육성에 나섰다. 이에 국내 최대 규모 핀테크 허브 ‘NH디지털혁신캠퍼스’를 오픈하고 33개 유망 스타트업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 캠퍼스는 농협금융이 디지털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성한 금융권 최대 규모(2080㎡)의 디지털 특구다. 디지털R&D센터와 NH핀테크혁신센터로 구성된다.

또 금융권 최초로 농협은행이 설립한 NH핀테크혁신센터도 이곳으로 이전, 확대 운영해 스타트업 육성과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농협금융은 1기로 선정된 기업 수가 33개로 금융권 최다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을 최근 확대 개편했고 우리은행도 기존 핀테크 랩을 확대 개편하면서 ‘디노랩’ 개소식을 열었다. 신한금융과 우리은행은 각 랩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 지원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핀테크 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는 추세”라며 “앞으로 은행보다 뱅킹시스템이 살아남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은행마다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핀테크에 열중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