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5000억원 수주, 바짝 추격
2018년 1·2위 대림산업·현대산업개발, 하위권 머물러

/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감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10대 건설사(2018년 시공능력평가 기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포스코건설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를 GS건설과 현대건설이 바짝 쫓는 양상이다. 반면 지난해 국내 정비사업 수주 1·2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17일 시사저널e가 올 1월부터 이날까지 시공사를 선정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장을 집계한 결과 건설사들은 12곳에서 약 3조544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사업유형별로는 재개발 7곳, 재건축 4곳, 리모델링 1곳 등이다.

정비사업 수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건설사는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다. 두 건설사는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수주 실적이 7000억원을 돌파했다. 그 뒤를 5000억원대 수주에 성공한 현대건설이 바짝 쫓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이달 들어서만 3건의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제주 이도주공1단지 재건축(2300억원)과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1405억원, 포스코건설·GS건설·SK건설 컨소시엄)에서 시공권을 연달아 확보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훼미리아파트에서는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을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 1월에 따낸 대전 중리지구 재개발(3160억원)까지 더하면 포스코건설은 8000억원에 육박하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GS건설은 올 2월 서울 봉천4-1-3구역 재개발과 지난달 대전 대사동1구역 재개발을 품에 안으며 약 43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SK건설·포스코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진행되고 있는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 사업에도 주관사로 참여했다. GS건설의 몫은 2748억원 가량이다.

건설업계 맏형인 현대건설은 서울·과천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에서 3건의 수주를 따내며 저력을 과시했다. 수주액은 5000억원을 넘어섰다. 현대건설은 올 1월 경기 과천 주암장군마을 재개발(2750억원)에서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데 이어, 지난달 서울에서 2개 재건축 사업장의 시공권(강남구 대치동 구마을3지구 1171억원·강서구 등촌1구역 1200억원)을 동시에 따냈다.

SK건설은 이달에만 2건의 계약을 맺었다. 대전 중앙1구역 재개발과 부산 부곡2구역 재개발의 시공권을 따내며 공사비 3101억원을 확보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부산 안락1구역 재건축(3월·2991억), 인천 신촌구역 재개발(3월·2582억원) 각각 1건의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 1·2위를 차지했던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인천 신촌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며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다만 롯데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것으로 대림산업의 수주액 규모는 1705억원에 그쳤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들어 한 건의 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상반기 중으로 알짜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고 있어 건설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 장위6구역 재개발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이, 신당8구역 재개발에서는 대림산업과 동부건설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서울 방화6구역 재건축, 고척4구역 재개발, 한남3구역 재개발 등의 사업장도 시공사를 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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