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규모는 줄었지만 수익은 1위
GS건설, 임대수익보다 운영비용 지출 더 많아

지난해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 등 주요 4개 건설사는 자사 소유 투자부동산을 통해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임대수익을 올렸다. 투자부동산이란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등을 얻기 위해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토지·건물 등)을 말한다. 다만 직접 쓰고 있는 사옥이나 리츠와 부동산펀드 등 간접투자 자산은 해당하지 않는다.

16일 사업보고서(2018년 말 연결기준)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4대 건설사가 보유한 투자부동산은 2조589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3조4095억원)과 비교해 8200억원 가량 줄어든 규모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공정가치 기준 투자부동산이 669억원이다. 이는 전년(7337억원) 대비 71% 가량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 7484억원에 매각된 삼성물산 서초사옥 처리분이 반영됐다. 이는 주요 4개 건설사의 전체 투자부동산 규모를 축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물산은 투자부동산 규모가 크게 줄었음에도 임대수익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지난해 325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386억원이었던 2017년에 이어 3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낸 셈이다. 이는 4개 건설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현대건설은 투자부동산 규모가 4433억원으로 4개 건설사 중 가장 작지만 지난해 말 임대수익으로 120억원을 벌었다. 전년(163억원) 대비 소폭 줄어든 금액이지만 2년 연속 100억원의 임대수익을 올린 셈이다. 금액 규모는 삼성물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다만 운영비용이 69억원 발생해 사실상 임대수익은 51억원이다.

투자부동산 규모가 가장 큰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지난해 말 기준 대림산업의 투자부동산은 1조1993억원이었던 2017년보다 732억원 늘어난 1조2614억원을 기록했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임대수익도 증가했다. 지난해 대림산업의 임대수익은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늘었다. 운영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임대수익은 44억원 가량이다.

GS건설은 4개 건설사 중 두 번째로 많은 8799억원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임대수익은 2017년 대비 10억원 가량 늘어난 77억원이다. 하지만 임대수익보다 운영비용(114억원)이 더 많이 발생해 실질적으로는 손실(-38억원)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