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文대통령 역할 중요한 시점”···“적극 지원할 것”
野 “北, 비핵화 의지 없어”···“文대통령, 일방적 집착”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8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익표 수석대변인. 오른쪽은 조정식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운데)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8차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홍익표 수석대변인. 오른쪽은 조정식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제4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해 여야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환영하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반면 야당은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면 한미정상회담에서 논의된 것을 충분히 설명하고 북한의 입장을 충분히 잘 들어서 미국에 전달하는 문 대통령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 됐다”면서 “당은 문 대통령의 역할이 잘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지난 1년간 북미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한 것은 남북정상회담”이라며 “이번에도 남북회담이 비핵화 협상의 진전을 이룰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미 양측의 이견을 좁힐 해법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북한은 시정연설을 통해 제재 완화 없이는 비핵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줬는데 문재인 대통령만 북한이 시정연설을 통해 비핵화와 평화 구축에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고 한다”며 “남북회담만 백 번, 천 번 한다고 비핵화가 되는 것은 아니며, 북한으로부터 확실히 비핵화 약속을 받아낼 회담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이 어떤 막말과 비난을 해도 무조건 평화와 대화로 밖에 들리지 않는 것인지,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인지 묻고 싶다”며 “강력한 대북 제재만이 비핵화를 가져올 수 있고 그게 평화를 이끌 힘”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재 한국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이쯤 되면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은 맹목적 종북정책이요, 김정은에 대한 집착은 가히 스토킹 수준”이라며 “북한과 김정은에 대한 문 대통령의 외사랑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미 문 대통령의 ‘단계적 비핵화’와 ‘제재 완화’라는 중재안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퇴짜를 맞은 상황”이라며 “어떻게든 북한의 선(善)을 믿고 싶은 망상에서 비롯된 일방적 집착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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