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하나·우리은행 등···ICT 인재 확보 주력
채용과정에선 ‘블라인드 면접’ 대세

4대 시중은행 로고./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로고./사진=연합뉴스

올해 은행권의 주요 화두로 ‘디지털 전환’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은행권 신입행원 공채에서도 IT분야 관련 인재 모집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은 일제히 올해 주요 사업과제에 디지털 역량강화를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관련 인력 확대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KEB하나은행은 신임 은행장 취임식에서 ‘데이터 기반 정보회사로의 탈바꿈’을 선언하며 디지털 전환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지난달 21일 지성규 KEB하나은행 은행장은 취임식에서 “안정적이고 선진적인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하나은행을 데이터기반정보회사로 변모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 11월 ‘디지털 전환 선포식’을 열고 2025년까지 디지털 관련 투자 진행 및 4000명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채용을 통한 디지털 인재 모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올해 750명 규모의 신규채용에 나선다. 그중 우리은행 금융IT 계열사인 우리FIS 인원은 지난해보다 35명 늘어난 171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그룹의 디지털·IT 부문 강화 전략에 따른 인력 수요 발생으로 IT분야에 경험 있는 직원들을 다수 채용할 예정이다”라며 “지주사 전환에 따라 비은행 부문 확대가 예상돼 선제적으로 디지털 IT 인력을 확보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신규채용에서도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인재 모집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작년 기준 400명 채용 중 130명을 ICT 인재 채용에 할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디지털 역량 확대의 필요성에 맞춰 올해도 디지털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라며 “IT나 디지털 인력은 신규 직원 채용 및 전문 경력직원 수시 채용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운용할 예정이며 상반기 채용 규모를 검토 중이다. 인원은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직무별 공개채용을 통해 디지털 분야 인재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장 취임식에서 밝힌 바와 같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신규 채용을 통한 관련 인재 확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전문 경력직원 채용 역시 확대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채용 과정에서는 ‘블라인드 면접’이 대세가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모두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한다. 지난해 채용비리로 은행권 채용에 논란이 있었던 만큼 투명성을 강화해 부정한 채용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해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채용절차 모범규준을 준수하고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해 성별·연령·출신학교 등의 차별을 없애는 게 전체적 흐름”이라며 “시중은행이 블라인드 면접을 진행하는 만큼 나머지 은행들도 이와 같은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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