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매각 기대감에 주가 고공행진···경과 지켜봐야
  • 황건강 기자·CFA(kkh@sisapress.com)
  • 승인 2019.04.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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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문제 해결 우선···신규투자 지체 전망
매각 실패시 감자 가능성···현실성 낮지만 '부담'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각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각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호산업과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각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16.07% 상승한 8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감사보고서에 한정 의견이 나오면서 관리종목에 지정된 후 4000원대 아래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두배 이상 상승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는 이유로는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포함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5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포함한 수정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자구계획에는 금호산업이 보유중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즉시 매각하고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중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등 자회사의 별도 매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으나 채권단 측에서는 필요시 분리 매각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외에도 제3자배정 유상증자시 구주에 대한 동반매각요청권(Drag-along)과 아시아나항공 상표권 유지 등이 포함됐다.

◇매각 기대감에 관리종목 지정 직후 주가 대비 두배 상승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내 주력회사인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자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커졌다.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지만 아시아나항공은 국내에 두곳 뿐인 FSC(대형항공사)기 때문이다. 과도한 차입금에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958억원 손실을 기록했지만 현금창출력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창출력은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기준 6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동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그동안 눌려 있던 주가가 재평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시장에서는 매각으로 인한 기대감만 보고 아시아나항공에 투자하기 보다는 추후 진행상황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각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할지 지켜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지난주 이후 이미 두배로 급등하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다만 아시아나항공이 외부에 매각되더라도 비수익 노선 정리와 기재 축소 등 공급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방식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금호산업이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 가량의 매각가는 5000억~1조원 가량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이 금액은 현재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이어서 진행될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 등이 실제 아시아나항공에 유입될 자금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에게 500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정상화를 위해 투입해야 할 자금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아시아나항공에 필요한 자금이 얼마 정도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시장에서는 1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내 1조2000억원 차입금 상환 필요···신규 투자 지체 전망

아시아나항공의 이자부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3조4402억원에 달한다. 연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은 1조2000억원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후보들은 1조8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란 계산이 나오는 이유다. 채권은행들을 통해 추가 자금 조달도 가능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언젠가 갚아야할 자금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더라도 1조8000억원 이상을 투입한 후에야 신규 항공기 도입 등 영업활동에 필요한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차입금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금융리스부채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가운데 45% 가량은 금융리스부채다.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금융리스부채로 인해 부담한 이자 비용은 422억원 수준이다. 향후 지급할 최소 리스료는 1조4154억원에 달한다. 금융리스가 아닌 운용리스계약에 따른 지급해야 할 최소 리스료는 2조9481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 가운데 36.3% 가량은 유동화부채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중인 자산을 유동화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전체 차입금 가운데 두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나항공은 보유중인 증권과 토지, 건물, 항공기, 재고자산 등을 담보로 활용해 총 1조1045억원을 조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당분간 신규 투자에는 활용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장래 매출마저도 담보로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장래매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에만 7300억원(11억1600만 홍콩달러 포함)에 달한다. 그 이전에 발행한 장래매출채권 유동화 채무를 포함하면 1조1416억원 규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채권단과의 경영개선약정 연장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주체를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1조2000억원에 달하는 유동성 차입금 상환 의무는 여전히 부담이며 매각 성공 여부와 인수 주체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각 실패시 감자 가능성···현재 상태에서는 해당되지 않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이번 매각 과정에서 새주인 찾기에 실패할 경우 고공행진 중인 주가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감자를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감자가 진행될 경우 일반 주주들과 최대주주간 감자비율은 차등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된다. 감자 이후 채권단 출자전환,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수순으로 다시 매각이 진행될 수 있다. 최악의 경우지만 매각 기대감에 높아진 주가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다만 채권단은 현재 상황에서는 감자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부실 기업을 대상으로 대주주 지분의 차등감자가 진행되기도 하는데 아시아나항공은 아직 완전히 자본이 잠식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감자 가능성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자본잠식이 안 돼 현재 상태에서는 법적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아시아나항공이 안정될 만한 충분한 자금이 투입되도록 해서 시장 신뢰를 회복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3개월간 아시아나항공 주가 추이 / 이미지=시사저널e
최근 3개월간 아시아나항공 주가 추이 / 이미지=시사저널e

 

황건강 기자·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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