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황
수도권 100억~200억원대 관광호텔 매물 넘쳐
  • 노경은 기자(nice@sisajournal-e.com)
  • 승인 2019.04.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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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적률 규제 완화·대출금리도 낮아 사업 진입장벽 허물어지며 시장 포화상태
메르스·사드 여파부터 시작해 점차 수요층 줄며 수익성 악화
업계 “이름난 호텔 비밀리에 매물로 나온 경우 상당히 많아···가격 무겁고 수익성은 안좋아 거래는 드문 편”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수도권에 100억~200억 원대 관광호텔 매물이 넘쳐나고 있다. 빌딩 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법인에서 뿐만 아니라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도 매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매물은 준공 5년 이내의 신축 관광호텔이 다수라는 게 특징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호텔 더 디자이너스 건대가 최근 부동산업계에 250억 원대 매물로 나왔다. 이 호텔은 홍대, 동대문, 서울역 등 서울에만 10여 개의 호텔을 가진 호텔체인 지점 중 하나로, 유명 가수가 일부 객실 디자이너로 참여하며 오픈 초기부터 유명세를 끌었다. 준공 3년차 신생 호텔이어서 상태가 좋은데다 지하철역 등과의 접근성도 우수하지만 결국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김포한강신도시 장기동에 있는 펜타스타호텔도 130억 원에 매물로 나왔다. 일산 킨텍스까지는 차로 10분 거리, 김포공항까지는 20여분 거리에 위치해 투숙객 확보에 용이한 위치이지만 준공 만 1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손바꿈을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내 호텔수 급증에 인한 수익성 악화를 주된 원인으로 꼽는다. 지난 2012년 7월 정부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 시행했다. 해당 법으로 인해 호텔사업자는 일반 건물보다 더 높이 올릴 수 있고 사업비는 더 적게 들이며 재산상 가치를 더 높이기에 용이해졌다. 용적률 규제 완화를 적용받고 건축 시 관광진흥자금을 통해 1% 초반 대 저리 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2012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관광호텔이 우후죽순 들어섰다. 2012년 말 서울시에 169개였던 관광호텔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440개로 160%나 급증했다.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공급과잉 상태가 되자 수익성은 점점 악화됐다. 게다가 메르스, 사드로 인한 외국인 방문객 수가 급감하면서 일부 호텔들은 공실 문제로 생존 기로에 서기도 했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 관계자는 “2012년 7월 특별법이 제정되며 땅이나 돈이 있는 재력가들이 시장에 한꺼번에 유입되면서 포화상태 된 데다가, 호텔이 서비스업이다보니 인건비 높은 업종 중 하나여서 최근 들어 매각이나 폐업을 고민하는 사업자가 상당수일 정도로 경영환경이 더욱 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경영환경 탓에 빌딩중개업계에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호텔 상당수가 비밀리에 매물로 나와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서울 송파구의 한 빌딩중개법인 관계자는 “지난 2~3년 전부터 호텔 매물 상당히 많이 접수되고 있다”며 “강남구 청담동 L호텔, 중구의 B호텔 등도 매물로 나와 있다. 다만 수익성 좋지 않고 매물 가격이 무겁다보니 시장 관심에서는 빗겨나 있는 편”라고 밝혔다.

노경은 기자
금융투자부
노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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