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취소하고 현장 이동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저녁(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15일 저녁(현지시간) 큰 불이 났다.

파리시와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50분께 파리 구도심 센 강변의 시테섬에 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첨탑 쪽에서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솟구쳤다. 지붕과 첨탑이 붕괴하는 등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해외 언론들은 불이 난지 1시간여 뒤 나무와 납으로 만들어진 첨탑이 무너졌고, 파리 도심 전역에서 노트르담 대성당 위로 치솟는 짙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현장에서 아직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고 검찰은 화재 원인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로 예정된 대국민 담화를 취소한 채 화재 현장으로 이동했다. 마크롱은 현장이동 전에 트위터에서 “매우 슬프다. 우리의 일부가 불탔다”며 참담한 마음을 드러냈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은 파리의 구도심 시테섬 동쪽에 있는 성당이다.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으로 불린다. 빅토르 위고가 1831년 쓴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의 무대로도 유명하고, 1804년 12월 2일에는 교황 비오 7세가 참석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1163년 공사를 시작해 1345년 축성식을 연 노트르담 대성당은 나폴레옹의 대관식과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의 장례식 등 중세부터 근대, 현대까지 프랑스 역사가 숨 쉬는 장소다.

하루 평균 3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명소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각국 정상도 안타까움을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발생한 엄청나게 큰 화재를 지켜보려니 너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파리에서 일어난 일에 큰 슬픔을 느낀다”며 파리 시민들을 위로했고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파리 시민과 진화작업에 나선 소방대원들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