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도 물량 적어 완판 가능성 높아···증권가 “스마트폰 태동기에도 고가 제품 호응 있었다”

MWC2019에서 전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MWC19'에서 전시된 삼성전자 갤럭시폴드 모습. / 사진=변소인 기자

미국에서 사전 예약을 시작하자마자 판매 완료된 삼성전자의 폴더블(접히는) 폰 갤럭시폴드가 다음 달 국내에서도 같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갤럭시폴드 예약판매 초기 물량이 소진됐다고 밝혔다. 높은 수요로 인해 사전 예약을 종료한다고 접수를 마감했다. 갤럭시폴드의 초기 물량이 적었기 때문도 있지만 그만큼 폴더블 폰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기술경영학부 교수는 “1만개 미만의 적은 물량은 최신 기술에 민감한 얼리어답터들만으로도 충분히 판매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대중적인 성공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갤럭시폴드의 성공 요인에 대해 이 교수는 아이폰 성공 요인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이폰은 mp3 플레이어와 휴대전화 두 가지를 갖고 다니는 이들에게 하나의 제품으로 두 가지 기능을 다 제공해준 제품이었다. 그래서 성공했다”며 “갤럭시폴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함께 사용하는 이들이 선호할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게다가 폴더블 폰은 어마어마한 기술적 도전을 극복한 제품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갤럭시폴드는 오는 26일 미국에서 공식 출시된다. 예약판매 신청자는 오는 15일부터 구매 절차를 밟게 된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갤럭시폴드는 LTE모델로 미국 이동통신사 AT&T와 T모바일, 베스트바이, 삼성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며 출고가는 1980달러(약 224만원)부터다.

유럽에서는 오는 26일부터 갤럭시 폴드의 사전예약 판매가 시작되는데 유럽 출고가는 2000유로(약 256만원)이며, 영국 기준으로는 1799파운드(약 269만원)다. 다음 달 3일에 유럽 15개국에서 공식 출시된다. 출시 국가는 영국, 벨기에, 덴마크, 핀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폴란드, 루마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다.

다음 달 중순에는 국내에서 5G(5세대) 모델로 갤럭시폴드가 출시된다. 출고가는 약 24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폴더블폰이 5G로 출시되는 것은 갤럭시폴드가 처음이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차별화가 제한된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은 디자인, 폼팩터 측면에서 다양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기”라고 분석하면서 “2009년 스마트폰 태동기에도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예상 외로 많았기 때문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프리미엄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1일부터 2월 24일까지 앱스토리가 회원 2041명을 대상으로 ‘올해 출시 예정 스마트폰 중 가장 기대되는 것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3%인 682명이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을 꼽았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사이즈로 사용할 수 있고, 펼쳤을 때는 7.3인치 크기로 이용할 수 있다. 갤럭시 스마트폰 중 가장 큰 디스플레이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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