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에 상한가 기록
기한이익상실 선언 목전에서 주식 전환 이익 가시권으로 바뀌어

공포에 떨던 아시아나항공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이 기사회생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급등한 까닭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 채권은 기한이익상실(EOD) 선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아시아나항공은 전거래일 대비 30% 상승한 728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전거래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아시아나항공 CB 투자자들이 반색하고 있다. EOD 선언 직전까지 간 상황에서 주식 전환을 통해 이익을 볼 수 있는 구간까지 상황이 반전된 까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1000억원 규모로 CB를 발행했다. 당시 케이프투자증권과 ‘NH-QCP중소중견글로벌투자파트너쉽PEF’가 각각 500억원, 40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나머지는 에이원자산운용, 아이온자산운용이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3월만 하더라도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CB 디폴트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감사인의 감사의견 ‘한정’이 나오면서 CB투자자들에게 큰 위기가 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행된 아시아나항공 CB의 경우엔 한정 등 감사의견을 받을 경우 EOD 선언을 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된다.

그동안 CB 투자자는 EOD 선언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만일 EOD 선언을 할 경우 다른 채권의 크로스 디폴트가 발생해 아시아나항공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결정되면서 주가가 급등하자 되려 주식 전환에 따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발행된 CB는 전환가가 액면가인 5000원으로 지난 13일부터 주식으로 전환 청구를 할 수 있다. 최근 회계 이슈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액면가 밑으로 급락하다 매각 이슈로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회사인 케이프는 전거래일 대비 20.43%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지난해 CB에 이어 올해 850억원어치의 영구채 발행에 주관사로 참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인수한 영구채는 대부분 셀다운(인수 후 재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CB와 영구채에 투자한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회사인 케이프가 15일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 그래프=키움HTS.
아시아나항공 CB와 영구채에 투자한 케이프투자증권의 모회사인 케이프가 15일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 그래프=키움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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