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銀, 자영업자 대출···전년 대비 10% 증가
4대 은행 자영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연 4.97%
금감원, 한은과 자영업자 대출 공동 조사 나서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상인이 장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상인이 장사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 대출 검사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이 막힌 서민들이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용해 자금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 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다.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개인사업자(SOHO·소호) 대출 총액은 191조5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주택담보대출 증가율보다 3배가량 높았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주담대는 253조80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늘었다. 

은행별로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은 41조5490억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다. 신한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같은 기간 42조6650억원으로 전년보다 10.5% 증가했다. 하나은행은 9.2% 늘어난 41조7660억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은 9.1% 증가한 65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중소기업 대출에서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가장 큰 은행은 국민은행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98조원(전년 대비 10% 증가)으로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컸다. 중기 대출에서 자영업자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6.9%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중기 대출은 84조9740억원(8.1% 증가)이다. 이 중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50.2%다. 우리은행 중기 대출은 81조3030억원(6.5% 증가)으로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52.4%다. 하나은행의 중기 대출은 79조6900억원(9.1%)이다. 자영업자 대출 비중은 51.1%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연체율 증가를 우려하는 중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이 지난 3월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4.97%로 1년 전(4.87%)보다 0.10%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물적담보대출 평균금리 역시 3.71%에서 3.83%로 0.12%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분활상환방식 주택담보대출 금리(3.20~3.40%)보다 높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은행권의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공동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과 한은은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 취급 실태를 점검한다. 한은은 통화정책 관련 규정을 중심으로, 금감원은 담보 및 보증과 관련한 과정을 중심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담대는 부동산 규제 등으로 증가세가 낮아진 상황이고 이에 비해 자영업자 대출이 더 증가했다”며 “부동산임대업 대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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