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매출 사상 첫 10조원 돌파···그룹차원 4대 IT전략사업 덕분
롯데정보통신, 2022년까지 그룹 통합시스템 구축사업 맡아
신세계I&C, 오프라인 스마트 스토어 활성화 기대

주요 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은 그동안 그룹 내 각 계열사에 유통·서비스·제조·금융 등의 IT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내부거래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이 중시됨에 따라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떠오르는 추세다. 그룹사들이 IT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실적은 나날이 우상향 하고 있다.

15일 사업보고서(2018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중 SI를 영위하는 업체는 삼성SDS, 롯데정보통신, 신세계I&C 등이다. 세 계열사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되는 무인화·효율화 흐름에 맞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기준 10조34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9조2992억원) 대비 7.9% 늘어난 금액이다.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8774억원으로 전년(7316억원)보다 19.9% 늘었다.

사상 최대 매출은 삼성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4대 IT 전략사업(스마트팩토리·클라우드·애널리틱스·솔루션) 호조에서 비롯됐다. 삼성SDS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부문(IT서비스·물류BP) 중 IT서비스는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98.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매출액의 71.3%(7조1348억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내부 계열사로부터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6조8364억원) 대비 2982억원(4.3%)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 SDS는 삼성전자와 그 종속기업으로부터 매출 4조6807억원을 올렸고 해외계열사와 관계사로부터 나머지 일감을 따냈다.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유통업계 양대 산맥인 롯데와 신세계도 SI업체의 역할이 커졌다. 롯데그룹은 2022년까지 통합 시스템 구축과 인공지능 검색 등 온라인쇼핑 시장 공략에 3조원을 투자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오프라인 매장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 그룹 역시 내부 계열사로부터 많은 일감을 확보했다.

롯데그룹의 SI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117억원, 영업이익 390억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8117억원)의 83.73%(6796억원)가 내부거래였다. 지난해 그룹 내 23개 계열사와 거래를 했는데 이 중 롯데쇼핑의 일감(1505억원)이 가장 많았다.

롯데정보통신은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 롯데그룹은 롯데닷컴과 백화점·마트 등 7개 온라인쇼핑몰을 통합하고 5년 내 국내 온라인쇼핑 1위로 올라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통 외에도 무인운반 로봇 같은 자동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롯데의 스마트 팩토리 사업도 커질 예정이다.

신세계I&C는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매장에 전자가격표시기를 설치한 덕분에 매출이 늘었다. 전자가격표시기는 종이로 가격을 일일이 표시하는 게 아니라 중앙전산망 등을 통해 데이터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가격과 상품정보의 변경사항을 표기해주는 디지털기기를 말한다.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3735억원으로 전년(3201억원) 대비 500억원 가량 올랐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293억원을 기록하며 2017년(99억원)보다 200% 가량 증가했다.

향후 신세계그룹이 오프라인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투자를 비롯해 오프라인 스마트 스토어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고 밝힌 만큼 신세계I&C의 성장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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