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확약
이르면 이번주 자구안 MOU 체결

4일 오전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 항공권 구입 창구./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 항공권 구입 창구./사진=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의 매각을 확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룹 핵심 자산인 아시아나항공을 팔아 금호고속과 금호산업을 살리겠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마련하고 이번주 초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을 의결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에 박삼구 전 회장의 영구 퇴진, 박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에 담보 설정,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매각 등을 조건으로 5000억원의 자금수혈을 요구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다음날 “사재 출연 또는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미흡하다”며 금호아시아나의 자구안 수용을 거부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주 채권단과 재협의를 시작했고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을 약속하기로 함에 따라 채권단으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유동성 위기를 넘기고 금호고속, 금호산업의 활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과 이르면 이번주 수정안에 대한 MOU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지원이 이뤄진 후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매각 절차를 시작한다. 구주매출 방식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이 이뤄지면 이후 새로운 주인이 8000억~1조원대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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