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단가 높고 소비자 불만 잇따라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베젤리스’ 디자인이 스마트폰 얼굴을 차지했다. 화면을 가리는 홈버튼은 측면이나 후면, 화면 안으로 밀려났다. 그러면서 화면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FOD)이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도 최신 FOD를 도입하며 화면을 넓힐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초 출시한 갤럭시 S10엔 업계 최초로 초음파식 FOD가 적용됐다. 초음파식 FOD는 초음파 이미징 센서를 통해 지문의 굴곡을 추출, 3D로 인식한다. 지문인식 속도가 빠를 뿐더러 지문의 위변조가 훨씬 까다로워 보안성능도 높다. 초음파 이미징 기술 특성상 손가락에 이물질이 묻어있어도 인식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초음파 FOD는 최신 기술인만큼 뜨거운 시장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은 사용 중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초음파를 기반으로 작동되다 보니 손이 심하게 건조할 경우 인식이 어렵다는 반응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꺼진 화면에서 지문인식 위치를 찾기 어렵다며 지문인식에 성공하는 방법을 공유하는 글도 심심찮게 찾을 수 있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외신 평가도 이어졌다.

최신 기술인만큼 부품단가도 높았다. 현재 초음파식 FOD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퀄컴이 유일하다. 실제로 S시리즈 중 유일하게 초음파 FOD가 빠진 갤럭시S10e는 상위 모델인 S보다 15만6200원이 더 싸다. 더 낮은 스펙을 감안해도 S시리즈 중 유리하게 초음파 FOD가 빠졌다는 점도 원가 장벽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초음파 FOD 단가는 홈버튼에 들어가는 일반 정전식 지문인식 단가의 4배라고 보면 된다. 갤럭시 S10에 초음파 FOD는 적용한 것은 혁신을 강조한 마케팅 차원에서 신기술을 탑재한 것이라고 본다”며 “원가 상승을 상쇄할 소비자 반응이 없다면 굳이 초음파식 FOD를 채용할 유인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이목은 하반기 기대작 ‘갤럭시노트10’의 초음파 FOD 탑재 여부에 쏠리고 있다. 부품단가가 비쌀뿐더러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편의성이 크게 높지 않다는 반응이 잇따른 까닭이다. 물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에 혁신 성능을 다시 강조할 경우 초음파 FOD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기술이 나올 경우에도 초음파 FOD가 채용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퀄컴에서 공급받은 솔루션을 중심으로 초음파 FOD를 자체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에 광학식 FOD를 적용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광학식 FOD는 빛에 반사된 지문 영상을 원본 지문영상과 비교하는 기술이다. 카메라와 유사한 기술이다보니 지문을 사진처럼 2D로 인식하고 손에 이물질이 묻어 있으면 인식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초음파 FOD보다 부품단가가 낮다는 무시 못할 강점이 있다.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 메이저 업체들은 광학식 FOD를 일부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광학시기 FOD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란 관측도 광학식 FOD 채용의 가능성을 높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FOD가 구현된 스마트폰은 2억대에 달하며, 이중 광학식 비중이 82%, 초음파식 FOD는 18%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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