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담보대출 전년대비 22% 증가
‘불황형 대출’ 약관대출도 빅3 보험사 중 증가율 1위

은행권의 부동산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대출 수요가 보험업계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생명보험업계의 빅3 중 교보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 규모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교보생명의 약관대출 증가율도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이 1금융권의 대출 규제 풍선효과를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생보업계 빅3의 지난해 12월 기준 부동산담보대출 총액은 32조880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조6354억원(12.4%) 증가했다. 

3대 생보사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보험사는 교보생명이다. 교보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 총액은 5조7975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69억원(22.3%) 크게 증가했다. 

이어 한화생명의 부동산담보대출은 6조1495억원으로 12.4% 늘었고 삼성생명은 20조9333억원으로 9.9% 늘었다. 교보생명의 부동산대출금 증가율이 다른 빅3 보험사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교보생명의 이자이익을 위한 대출 확대는 약관대출에서도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약관대출을 다른 생보사보다 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약관대출은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내에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생활비 마련이 시급한 서민들이 자신의 보험료를 담보로 대출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1금융권에서 대출 규제가 심해지자 대출이 막힌 고객이 고금리 부담을 떠안고 보험사의 약관대출을 이용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보험료가 약관대출의 담보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연체율 리스크가 적은 상품으로 여긴다.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이미지=조현경 디자이너

교보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약관대출 총액은 6조500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377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약관대출은 15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6709억원), 한화생명은 6조3577억원으로 전년보다 4.1%(2523억원) 증가했다. 이에 빅3 전체의 약관대출은 28조7301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 늘었다. 

약관대출의 이자는 은행권보다 2~3배가량 높다. 올해 3월 기준 삼성생명의 금리확정형 약관대출 금리는 9.19%로 나타났다. 금리가 9.5%이상 되는 약관대출 비중은 64.8%였다. 한화생명의 금리확정형 대출금리는 7.89%, 교보생명은 8.01%를 기록했다. 

대출을 크게 늘린 교보생명은 지난해 빅3 생보사 중 가장 높은 이자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이자이익은 2조7440억원으로 전년 보다 6.1%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이자이익은 7조1091억원으로 4.5%, 한화생명은 2조462억원으로 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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