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조현아·조현민 삼남매도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 찾아

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사진=최창원 기자, 편집=조현경 디자이너
(왼쪽부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사진=최창원 기자, 편집=조현경 디자이너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빈소에는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정·재계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국내 항공·물류업계를 이끈 거목이라는 평가에 걸맞게 1층 로비와 장례식장이 위치한 지하 2층에는 보도진이 꽉 들어찼다.

12일 신촌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조양호 회장의 빈소엔 이른 아침부터 기자들로 가득했다.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층에 위치한 카페에도 이른 아침부터 앉을 자리 하나 없었다.

조 회장은 지난 8일 미국 현지에서 오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시신은 12일 새벽 4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장례식장까지의 운구 절차는 미공개로 진행됐다. 장례를 조용히 치르고자 하는 유가족의 뜻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장례식장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가장 먼저 찾았다. 10시 30분 경 도착한 조 사장은 별다른 말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이어 11시 6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11시 22분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도착했다. 모두 별다른 말없이 고개 숙인 채 장례식장으로 들어갔다.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연합뉴스, 최창원 기자
(왼쪽부터)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 사진=연합뉴스, 최창원 기자

조문은 당초 정오로 예정됐다. 하지만 조금 이른 11시 47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시작으로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조 회장의 빈소는 고인을 추모하는 언론사, 국회의원, 각종 기업, 전현직 대통령 등 각계 각층의 조화로 가득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기자들을 만나 “최근 이런 저런 일이 많았는데, 너무 빨리 돌아가셔 안타깝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20분 동안 장례식장에 머물었다.

오후 1시 쯤이 되자 재계 인사들이 속속 등장했다. 오후 1시 3분 경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조문을 끝내고 기자들을 만나 “존경하는 어른을 잃었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이어진 질문엔 답변을 피하며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빈소를 찾은 후 “업계의 훌륭하신 분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의 자구계획안 논의에 대해선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등 정계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김수현 정책실장은 “조양호 회장은 항공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분”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빈소를 찾은 배우 최불암. /사진=최창원 기자
빈소를 찾은 배우 최불암. /사진=최창원 기자

오후 3시가 넘자 배우 최불암씨가 장례식장을 찾았다. 최씨는 “(조양호 회장에게) 어린이재단 등에서 많은 신세를 졌다”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빈소를 찾았다. 박용만 회장은 조문을 끝낸 뒤 고인에 대한 생각을 남기겠다며 답변을 미뤘다.

한편, 조 회장의 장례는 이날부터 16일까지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6시다. 장지는 경기도 용인시 하갈동 신갈 선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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