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아워홈 회장 3자녀 등 100% 지분 보유
작년 계열사 내부거래비중 0.7% ···범LG家 분리한 탓
장기차입금 1000억원으로 늘어 부채비율 '44.3%→ 64.5%' 확대됐지만 재무구조 여전히 '안정적'
여느 식품업체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아워홈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아워홈은 모기업 그룹 계열사를 주 고객으로 삼는 다른 급식업체들과는 달리, 내부거래 비중을 1% 미만으로 매우 낮게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합병(M&A)으로 차입금이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해 연결기준 1조7563억원의 매출과 65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치를 다시 경신했다. LG그룹에서 분리해 나온 지난 2000년 매출이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9배 가까이 증가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기록한 1조7568억원의 매출 중 단체급식, 외식 등 식음료 부분에서 934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나머지는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유통(5903억원)과 식품제조(1812억원), 기타(595억원) 등에서 발생했다.
아워홈은 단체급식 분야에서 CJ프레시웨이, 삼성웰스토리에 이어 업계 3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1, 2위 업체들과 달리 아워홈의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상당히 낮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1074억원 중 5063억원(24%), 삼성웰스토리는 1조8114억원 중 7100억원(39%) 등이 계열사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반면 아워홈의 경우 2013년 1.45%, 2014년 0.74%, 2015년 0.62%, 2016년 0,73%, 2017년 1.01%, 2018년 0.69% 등 1% 안팎의 내부거래율을 나타내고 있다. 다른 대기업 급식업체들과 달리 외부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일단 아워홈의 이런 양상은 LG가(家)에서 분리한 탓이 크다. 아워홈은 범 LG 계열사를 포함한 전국 800개 점포에서 일 60만가량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지만 LG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내부거래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아워홈이 최근 군, 병원, 오피스 등으로 비계열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 때문에 내부거래 0%대는 큰 의미를 갖는다. 업계는 아워홈이 비계열 고객 등을 대상으로 단체급식, 식품유통을 통해 연간 6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아워홈은 일감몰아주기 이슈에서 한 발 물러나 있다. 아워홈의 지분은 구인회 LG 창업주의 3남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자녀 등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장남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38.56%), 구지은 아워홈 전 부사장(20.67%), 구미현(19.28%), 구명진(19.60%) 등이 주주다.
아워홈이 지난해 한진중공업그룹의 기내식 서비스 업체인 ‘하코(HACOR)’사를 980억원에 인수하면서 재무부담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아워홈의 장기차입금은 2017년 20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1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44.3%에서 64.5%로 확대됐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입금이 늘었지만 아워홈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안정적이다. 다만 단체급식 및 식자재유통 부문의 경쟁심화, 인건비 상승 등이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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