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기업까보기-증권] ‘해외 힘주는’ 미래에셋대우, 법인현황 설명도 ‘친절하네’
[2019기업까보기-증권] ‘해외 힘주는’ 미래에셋대우, 법인현황 설명도 ‘친절하네’
  • 황건강 기자·CFA(kkh@sisapress.com)
  • 승인 2019.04.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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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해외 전망···미국·유럽 ‘신중’·동남아 ‘기대’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올해도 동남아시아 시장의 관심은 뜨거워질 전망이다. 해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올해 미국과 유럽, 홍콩 등 선진 금융시장을 두고 대체로 신중한 입장을 보인 반면 동남아시아 시장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사저널이코노미가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시가총액 100위권 안에 포함되는 8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증권사 가운데 해외법인이 위치한 국가의 전망을 기술해놓은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등 4곳이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선두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시장 공략에 가장 열중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해외법인 규모에서도 총 11개 법인을 거느리면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가 해외 법인을 두고 있는 국가는 미국과 영국, 브라질,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인도 등 10개국이다.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보유한 만큼 미래에셋대우는 사업보고서 상에서도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분량을 해외 사업을 설명하는데 썼다. 미래에셋대우는 사업보고서 가운데 해외법인의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총 5400여자를 할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미국·유럽·홍콩 시장에 경계심

미래에셋대우는 미국과 유럽, 홍콩 등 선진 시장에 대해서는 기대감 보다는 경계심을 높이는 모습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대해서는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과 유로존의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지난해 4분기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됐다고 판단했다. 2019년은 '경기 침체 국면으로 진입하느냐를 판단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봤다.

영국 법인을 통해서는 유럽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브렉시트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2018년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홍콩 법인과 관련해서도 중국과 미국 간 무역 갈등의 여파 속에 지난해말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 국가 모두 성장 가능성에서 기대를 받는 곳이다. 다만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시장규모에 비해 증권사가 과도한 과포화 상태라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등록된 증권사는 106에 달한다.

베트남 시장은 유일하게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우선 올해 6%후반대의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미중 무역 분쟁 역시 우려보다는 긍정 요소라고 봤다. 중국으로부터 생산기지 이전 수요에 큰 혜택을 받는 국가라는 이야기다. 여기에 올해나 내년 중으로 MSCI 이머징 마켓 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래에셋대우는 실적 면에서도 해외 시장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11개 해외법인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 894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홍콩법인이 영업수익 644억원에 당기순이익 400억1600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LA와 뉴욕 법인에서는 각각 111억3200만원, 36억2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동남아시장에서도 인도네시아 법인이 98억8800만원, 베트남 법인은 96억8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 시장 '긍정적'

사업보고서 상에서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가장 해외시장에 적극적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해외법인들의 사업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4000여자 가량을 기술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홍콩 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낮은 경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홍콩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만큼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인도네시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적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보여준 정책적 대응과 조치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신뢰를 심었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제16차 경제 패키지 정책에 힘입은 외국인 투자 증가, 안정적 인플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내수 소비 증가 등으로 5%초반대 경제성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2140여자를 들여 해외 법인들의 시장 여건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증권 역시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4분기에만 S&P 500지수가 14%나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유럽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정치적 불확실성 및 노딜브렉시트로 인한 암울한 영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올해 전반에 걸쳐 시장내 부정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KB증권은 해외법인들의 시장 여건을 설명하기 위해 1220자 가량을 적었다. 우선 다만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홍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담았다. KB증권은 홍콩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주변 동남아 지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 진출의 지정학적인 교두보'라는 점에 주목했다. 따라서 향후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 2017년 홍콩 법인에 8000만 달러 증자를 진행했다.

KB증권은 베트남시장도 긍정적인 표현을 이어갔다. KB증권은 양호한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는 신흥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KB증권은 베트남 법인에 7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황건강 기자·CFA
금융투자부
황건강 기자·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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