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2일 ‘최근 경제동향 4월호’ 발표···“세계경제 둔화·반도체 부진으로 하방리스크 확대”
광공업 생산·설비투자 등 부진···경제 심리 지표는 개선돼
기재부 “추경안 속도감 있게 추진,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 기할 것”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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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기 부진’ 판단에 이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한국 경제를 압박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KDI가 ‘경기 부진’이라고 우리 경제에 경계 수위를 한단계 높인데 이어 정부도 강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2일 ‘그린북(최근 경제동향)’을 통해 지난달과 달리 미중 무역갈등, 브렉시트와 함께 불확실 요인으로 언급됐던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와 반도체 업황 부진이 하방리스크 요인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현 경제상황을 이같이 진단하고 “추경안을 신속히 마련하고 투자·창업 활성화, 규제혁신, 수출활력 제고 등 주요 과제들을 속도감있게 추진하면서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기재부는 “설 연휴 요인을 배제하고 1~2월 평균으로 볼 때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KDI는 지난 7일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경기가 점차 부진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연속 경기가 둔화된 것을 넘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2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여기에 서비스업(-1.1%), 건설업(-4.6%)도 함께 줄면서 전산업 생산은 전월대비 1.9% 줄었다. 지난 1월 증가세를 나타냈던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모두 감소세로 전환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10.4% 감소했고, 건설투자는 4.6% 줄었다.

이에 반해 경제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3월 99.8로 기록돼 전월대비 0.3p 상승해 4개월 연속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3월 실적치가 73으로 상승했고 4월 전망치는 76으로 전월과 같았다.

고용 부분도 3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만명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정부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재정 사업을 펼치며 취업자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3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8.2% 줄어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중국 등 세계경제의 둔화 때문이다.

한편, 기재부는 우리경제의 하방리스크를 차단하고 미세먼지 대응과 민생안정을 위해 추경안을 마련 중이며 오는 25일 국무회의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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