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진 덩치에 근육질 외관···경쾌한 가속성능에 정숙성·승차감도 만족

BMW코리아의 준중형세단 3시리즈가 7년 만에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새롭게 돌아왔다. 3시리즈는 1975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모델이다.

뉴 3시리즈의 인테리어를 설계한 김누리 BMW 디자이너는 지난 11일 시승 행사 현장에서 “2014년부터 뉴 3시리즈의 디자인이 기획됐다”며 “정밀하면서도 간결한 디자인, BMW의 전통적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고 소개했다.

3시리즈는 ▲2015년 10772대 ▲2016년 10240대 ▲2017년 11931대 등 국내 시장에서 3년간 1만대 이상이 판매된 수입 준중형 스테디셀링 카다. 하지만 지난해 9887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며 실적이 다소 위축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뉴 3시리즈가 다시 한 번 국내 수입 프리미엄 준중형세단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BMW 3시리즈 정면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BMW 3시리즈. /사진=최창원 기자

뉴 3시리즈의 시승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출발해 강남 테헤란로, 올림픽대로, 양양고속도로, 남한강 인근 등을 거쳐 양평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이르는 편도 약 95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디젤 엔진을 얹은 뉴 320d 럭셔리 라인이었다. 

차를 타기 전 외관을 살펴봤다. 눈으로 흘깃 봐도 이전 모델과 비교해 차체는 커진 느낌이다. 실제로 확인해 보니 기존 모델보다 덩치가 역시 커졌다. 전장은 이전보다 76mm 길어진 4709mm, 전폭은 16mm 늘어난 1827mm, 전고는 6mm 높아진 1435mm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41mm 더 길어진 2851mm로 뒷좌석 레그룸(무릎공간)이 한층 여유로와졌다.

전면부는 이전 모델보다 꽉 채워진 인상이다. 액티브 에어 스트림 키드니 그릴과 LED 헤드라이트가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됐고 대담한 T자형 바디킷이 눈에 띈다. 후면부에도 마찬가지로 T자형 바디킷이 적용돼 디자인의 통일성을 지향했고, L자형 LED 리어램프와 한층 커진 더블 배기파이프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BMW 뉴 3시리즈 주행. / 사진=BMW 코리아
BMW 뉴 3시리즈 주행. / 사진=BMW 코리아

 

운전석에 앉아 인테리어를 살펴봤다. 우선 시인성이 탁월한 센터페시아가 눈에 띄었다. 센터페시아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위치한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패널을 말한다. BMW는 “새롭게 12.3인치와 10.25인치 스크린 2개가 이어지는 구조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엔진 스타트 버튼이 계기판 밑에서 기어노브 옆으로 이동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좌석 높이와 사이드미러 조정 등 개인 설정을 마친 뒤 서서히 차량을 움직였다. 도심을 지나 고속도로로 빠져나와 스포츠 모드로 변경한 후 가속페달에 힘을 줬다. 주행질감은 경쾌하고 부드러웠고, 적당한 무게감을 주는 스트어링휠은 안정적인 조향 성능을 보였다.

320d 럭셔리 라인은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힘을 지닌 2.0L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8단 스포츠 변속기(토크 컨버터)를 통해 후륜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6.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며, 최고 속도는 240km/h 수준이다.

특히 가속 시에도 뛰어난 정숙성이 발군이었다. 양성훈 BMW코리아 상품기획팀 매니저는 “전 모델에 이중접합유리의 윈드 스크린을 적용됐고, 뉴 330i 럭셔리 모델에는 운전석과 조수석의 측면에도 이중접합유리가 적용돼 동급 최고 수준의 정숙성을 갖췄다”고 귀띔했다.

뉴 3시리즈에 적용된 각종 안전장치도 특징이다. 뉴 3시리즈에는 반자율주행기능,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후진 어시스턴트 등이 탑재돼 다양한 충돌 가능 상황으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한다. 

BMW 뉴 330i(중간)와 뉴 320d(양쪽). / 사진=BMW 코리아
BMW 뉴 330i(중간)와 뉴 320d(양쪽). / 사진=BMW 코리아

 

시승 후 확인한 연비는 18.2km/ℓ 다. 320d의 공인 연비는 14.3km/ℓ이다. 에코모드를 지속해서 사용하며 주행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며 차량을 거칠게 몰아붙이는 미디어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만족스러운 연료 효율이다.   

부가세를 포함하고 개별소비세 인하를 적용한 뉴 3시리즈의 가격은 △뉴 320d 5320만~5620만원 △뉴 330i 6020만~6220만원 △320d xDrive 5620만~5920만원 △330i xDrive 6320만~6510만원 수준이다. 이전 모델(4740만~5880만원)보다 600만~700만원 오른 가격이다.

3시리즈 트렁크 모습. /사진=최창원 기자
뉴 3시리즈 트렁크. /사진=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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