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독립유공자·시민 등 1만여명 참석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3·1운동으로 민족의 독립 의지를 표출하는 태극기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인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3·1운동으로 민족의 독립 의지를 표출하는 태극기 퍼포먼스가 진행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00년 전 4월 11일 일제 식민통치를 벗어나 민족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졌다. 이후 임정은 무장투쟁과 외교적 노력을 병행하며 국권 회복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고, 그 노력의 결실로 임정의 법통을 이어받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됐다. 

대한민국의 뿌리인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식이 11일 오후 19시 19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문화의 마당 광장에서 국민 참여형 축제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행사 일시는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여의도공원(옛 여의도비행장)은 1945년 8월 18일 이범석, 김준엽, 노능서, 장준하 등 한국광복군 요원들이 C-47 수송기를 타고 착륙한 곳이다.

기념식이 시작된 19시 19분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해인 1919년을 상징한다.

이날 기념식에는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주요 정당 대표, 독립유공자와 유족,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독립의 횃불’ 퍼포먼스,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국무총리 기념사, 임정기념관 건립 선포, 기념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의 횃불은 지난 3월 1일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때 점화된 뒤 42일간 전국 곳곳의 주요 3·1운동 지역을 돌아 임정 100주년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주자 100명과 국민 팡파르단 40명이 독립의 횃불 완주 퍼포먼스를 하면서 임시정부 기념식이 시작됐다. 이어 3·1운동의 함성을 재현한 태극기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다음으로 박유철 광복회장이 대한민국 임시헌장 선포문을 낭독하고 임시정부 현장탐방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임시헌장 조문을 낭독했다.

이낙연 총리는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는 새 나라의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국체를 민주공화제로 정했고, 국민의 평등과 자유를 약속하고 태극기와 애국가를 국가상징으로 공식화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기틀이 그때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좋은 조국을 만들기 위해 다시 도전해야 한다”며 “조국의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강하늘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꿈’이란 주제로 임시정부의 역사를 설명했다. 강하늘과 고은성, 온유(샤이니)가 출연한 ‘신흥무관학교’ 뮤지컬팀의 공연도 진행됐다.

C-47 수송기를 타고 임시정부 요인들이 환국하는 역사적 장면도 재현됐다. 임시정부 요인 환국 퍼포먼스에는 광복군 30명과 현재 국군 20명이 참여했다.

이어 2021년 완공 예정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이 선포되고, ‘국민의 나라 대한민국’을 주제로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밴드 국카스텐 보컬 하현우가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 노래인 ‘3456’을 부르고 국립합창단과 코리아쿱오케스트라가 창작 칸타타 ‘동방의 빛’ 중 ‘희’를 공연한 뒤 모든 출연진의 ‘하늘을 달리다’ 대합창으로 모든 행사가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에는 서울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광복회 주관으로 피우진 보훈처장, 광복회 임직원과 회원, 독립운동 관련 단체장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민국임시정부선열 추념식’이 거행됐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