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기업까보기-증권] 한국투자증권, 고액연봉자 평균급여 '최고'
  • 황건강 기자·CFA(kkh@sisapress.com)
  • 승인 2019.04.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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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급여 제외시 최고연봉자···이명희 메리츠증권 전무 '23.8억원'

대표적인 고소득 직업으로 분류되는 증권사 재직자 가운데 연봉 5억원 이상 고소득자들은 평균 16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연봉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시사저널이코노미가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시가총액 100위권 안에 포함되는 8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의 사업보고서를 통해 집계한 결과,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연봉 상위 5명의 평균치는 16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연봉상위자 5명에게 평균 21억9800만원을 지급했다. 메리츠종급증권은 평균 21억7200만원을 지급하면서 2위에 올랐다. 이어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0억4200만원, 15억8100만원을 지급했다. 자기자본 기준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는 15억5800만원으로 5위에 올랐다.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각 증권사를 대표하는 고소득자 명단에는 부회장과 대표이사, 부사장 등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들이 가장 많았다. 5억원 이상 고액연봉자 40명 가운데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퇴임자 포함)은 15명이 포함됐다. 이어 전무급 인사는 9명이었으며 상무급은 8명이었다. 상무보 등 이사 대우 지위를 가진 사람은 3명이었다. 이사급이 아닌 사람은 올해초 미래에셋대우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연추 전 한국투자증권 차장이 유일했다.

지난해 가장 많은 급여를 수령한 사람은 윤용암 전 삼성증권 대표이사였다. 윤 전 대표이사는 퇴직금을 포함해 지난해에만 39억8400만원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아간 사람은 윤용암 대표이사의 뒤를 이어 삼성증권 대표직을 맡았던 구성훈 전 대표이사로 27억4400만원을 수령했다. 구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 '유령 주식' 배당 사고로 대표이사 취임후 4개월여 만에 퇴진했다. 구 전 대표이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아간 사람은 신정호 메리츠종금증권 고문이다. 신 고문은 총 27억1000만원을 받았다. 

증권사별로 연봉 상위 5명 중 부사장급 이상 고위 임원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곳은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었다. 이들 증권사에서는 5명중 3명이 부사장급 이상이었다. 다만 삼성증권은 지난해 유령주식 배당사고로 두번이나 대표이사 변경이 있었던 점이 반영됐다. 미래에셋대우는 3인대표체제로 운영되면서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마득락 사장 등이 고액 연봉자에 포함됐다. 

국내 증권가를 대표하는 증권사들의 연봉 상위에 퇴직자들이 포함된 것은 퇴직금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윤용암 전 대표이사는 퇴직소득만 28억6700만원에 달한다 구성훈 전 대표이사 역시 퇴직소득으로 19억9600만원을 받았고, 신정호 고문이 받은 급여 총액에는 퇴직금 15억4100만원이 포함됐다.
 
국내 증권사는 물론 대다수 상장사들은 임원들의 퇴직금 산정시 기본 지급배수를 일반 직원과는 다르게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급여 총액에서 1위를 차지한 윤용암 전 대표이사의 경우 퇴직기준급여는 월 6200만원이다. 여기에 근무기간인 13년2개월을 곱한 뒤 3.5배의 지급배수를 적용했다. 

퇴직금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가장 많은 급여를 받아간 사람은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였다. 이 전무는 상여금만으로 23억8200만원을 받으면서 총 25억8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전무에 이어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전 대표이사가 24억6900만원을 받았다. 유 전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으나 현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상여금을 일시에 지급하지 않는다는 점도 성과에 따른 고소득자 보다는 고위 임원 비중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성과에 따른 상여금 지급을 결정한 뒤 수년에 나눠 지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상여금을 볼모로 퇴사 및 이직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성과급의 60%를 3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고 있다.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1년차와 2년차에 각각 30%, 3년차에 40% 지급하는 식이다. 삼성증권은 성과인센티브와 장기성과인센티브를 구분해서 지급하며 장기성과인센티브는 4년에 걸쳐 나눠 지급한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상여금의 절반은 해당사업년도 종료후 지급하지만 나머지는 이연지급 계획에 맞춰 지급하고 있다.

상여금만 놓고 보면 가장 많은 금액을 받아간 사람은 이동률 신한금융투자 영업고문이다. 이 고문은  23억9700만원을 상여금으로 받았다. 이어 이명희 메리츠종금증권 전무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올해초 미래에셋대우로 이직한 김성락 전 한국투자증권 전무와 김연추 차장이 각각  21억5800만원과 21억1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은 지난해말까지 한국투자증권에 재직했기 때문에 퇴직급여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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