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주비중 건설 90%·주택 10%
201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삼성전자 일감 압도적
해외사업, 베트남·인도·홍콩 등 아시아 집중

최근 수년간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주택사업으로 실적을 올리는데 열을 올렸지만 삼성물산은 유독 수주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실제로 2015년 서초 아파트 수주전 이후 국내 정비사업장에서 종적을 감췄다. 대신 삼성물산은 지난해 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 등 하이테크 산업과 해외사업에 집중했다. 덕분에 주택사업 없이도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등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다.

11일 사업보고서 내 건설계약 수주현황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 기준 총 도급액은 70조8215억원, 계약잔액은 27조9496억원이다. 실적으로 연결되는 완성공사액은 42조8718억원을 기록했다. 비중은 건설사업이 89.6%(38조4233억원)로 10.4%(4조4484억원)인 주택사업 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삼성물산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렸다. 2017년부터 지금까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발생한 완성공사액은 5조5700억원이다. 이는 국내에서 발생된 건설사업 완성공사액(21조5527억원) 중 장기사업인 ‘태백-미로간도로 외 84개 현장’(13조7779억원)을 제외하면 71.6%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삼성물산은 지난해 말까지 삼성전자로부터 4조401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2조8452억원이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에서 발생했다. 이 사업장은 경기도 평택시 고덕신도시에 지어지는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이다. 삼성물산은 2017년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었다. 공사기한은 올해 말까지다.

세부적으로는 평택 반도체 공정실(FAB) 1기 상부마감이 1조9887억원으로 가장 많은 실적을 일으켰으며 ▲평택 FAB 2기 신축공사(5273억원) ▲평택 EUV 신축공사(2088억원) ▲평택고덕인프라조성2(1215억원) 등이다. 그 외에도 ‘화성 반도체 생산시설 E-PJT FAB 공사’, ‘기흥화성인프라조성 공사’ 등 삼성전자가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 현장에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삼성전자로부터 받는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2조3138원 가량의 잔액이 남아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에도 삼성전자로부터 1조4619억원에 달하는 화성 반도체공장 확장 공사 수주를 맡는 등 앞으로도 하이테크 산업을 통해 안정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체 완성공사액의 34.2%를 차지하는 해외 프로젝트는 아시아 사업장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삼성물산이 현재 진행하는 프로젝트 수는 아시아 40개, 중동 8개, 유럽 4개, 아프리카 2개, 아메리카 2개 등이다. 베트남·호주·싱가폴·인도·홍콩 등 아시아 지역의 완성공사액은 8조7262억원이다. 이 중 1조8억원이 베트남에서 발생했다. 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에서는 5조8649원이 완성공사액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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