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감소에 이어 CEO리스크까지

KT가 최근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무선 매출 감소와 인건비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상황속에서, 채용비리 혐의로 국민들의 공분까지 사고 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T는 2018년 연결기준 매출 23조4601억원, 영업이익 1조26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3% 줄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매출 5조9945억원, 영업이익 95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 28.4%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인건비 증가와 무선 매출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 역시 4분기에 모두 반영됐다. 

특히 유·무선사업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의 무선사업 매출은 선택약정할인과 취약계층 요금 감면 확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로 전년 대비 2.3% 감소한 7조409억원으로 조사됐다. 유선사업 역시 전년대비 2.1% 감소한 4조7990억원을 기록했다. 시내, 시외전화 등 유선전화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미디어·콘텐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2조4492억원을 기록했다. IPTV 가입자가 전년 대비 38만명이 늘어나 국내 최대 가입자 785만명을 달성한 영향이다. 아울러 지니뮤직 음악서비스, KTH T커머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 그룹사 성장도 이어졌다. 

지난해 실적 감소와 더불어 KT가 해결해야할 가장 큰 문제는 CEO리스크 및 채용비리 혐의 등으로 인한 이미지 실축이다. 현재 이석채 전 KT 회장에 이어 황창규 현 KT회장도 잇단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전 KT 회장의 경우 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22일 이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재임기간 중 부정채용을 주도했는지, 정치권 등의 채용 청탁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9일 경기 성남의 KT 본사를 비롯해 KT 광화문지사의 경영관리부문장 사무실, KT 자회사 KT서비스북부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4월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대문 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4월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대문 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황창규 현 KT 회장 역시 여러 구설수에 휘말린 상황이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4일 황 회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하며 정·관계 인사들을 경영 고문으로 위촉, 정치권 줄대기와 로비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측은 “정치권 줄대기를 위해 막대한 급여를 자의적으로 지급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점을 고려하면 황 회장은 업무상 배임 등 법적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러한 CEO리스크는 현재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5G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는 KT에게 상당히 치명적이다. 특히 역대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발생한 채용비리의 경우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5G 시대를 앞두고 있는 지금 시점이 통신 3사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러한 시기에 CEO리스크 등 구설수에 휘말린 KT의 경우 다른 경쟁사들과 비교해 출발선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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