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시효 빠른 데 소비자 불만
리워드 보편화됐지만 혜택 미미

간편 결제 리워드 비교. / 사진=각 사 페이화면 캡처,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간편 결제 리워드 비교. / 사진=각 사 페이화면 캡처,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간편 결제를 사용하면 일정부분 보상해 주는 ‘리워드’ 제도를 적용하는 간편결제 업체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신용카드와 달리 차곡차곡 포인트를 모아서 쓸 수 있는 방식보다는 랜덤 추첨형 리워드가 늘어나면서 재미만 있고 실속은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페이, LG페이에 이어 최근 카카오페이까지 대표 간편결제 업체가 결제하면 보상을 해주는 리워드 방식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3월 삼성페이에 리워즈 제도를 도입했다. 이어 올해 1월 LG전자도 LG페이에 리워드를 도입했고 지난 3일부터는 카카오페이도 이용자들에게 리워드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페이는 올해 1월 1일부터 적립 형태의 리워즈 포인트 적립 프로그램을 잠정 중단하고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삼성페이를 통해 결제할 때마다 월 최대 660포인트를 지급하고 결제 횟수에 따라 특정 등급을 부여해 왔다. 등급이 높일 수록 포인트 적립률이 올라갔지만 해당 서비스도 종료됐다.

삼성페이는 적립된 포인트를 편의점 교환권, 백화점 상품권 등으로 바꿔 사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리워드 유효기간이 1년에서 6개월로 짧아지고 포인트도 상품권 교환 등으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다.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정아무개씨(여‧30)는 “포인트가 쌓이는 것에 비해 소멸시기가 빨라서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며 “한 달 꼬박 모아봤자 1000포인트인데 1000포인트로 구매할 수 있는 편의점 교환권은 이미 매진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LG페이와 카카오페이는 리워드를 뽑기 방식으로 주고 있다. LG페이는 온‧오프라인 결제 시 1일 1회 50포인트씩 적립되는 형식이다. 7일, 15일, 30일 연속 결제 시 추가 적립을 제공한다. 이 포인트는 구매가 아니라 즉석 당첨 이벤트 리워드 룰렛 응모로 사용할 수 있다. 100포인트에 룰렛을 한 번 돌릴 수 있다.

적립된 포인트는 다음 달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지난 이번 달에 적립된 포인트는 다음 달까지 유효하고, 5월 1일이면 소멸된다. 4월 기준 치킨, 초콜릿, 비타민 음료, 베이커리 교환권 등이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꽝도 포함된 룰렛 형식이다보니 차곡차곡 포인트를 모을 수는 없고 운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카카오페이 리워드도 마찬가지다. 결제하면 화면 속 계란을 깨서 나오는 리워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페이는 에그의 리워드 비율은 마케팅 정보인 탓에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외 카카오페이는 이달 한달 동안 카카오페이로 온·오프라인 결제 및 청구서 납부를 이용하는 모든 사용자들에게 결제금액의 일부를 현금과 동일한 카카오페이머니로 돌려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카카오페이는 월 1회 이상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사용자들에게 카카오페이머니를 쌓아두면 매일 1.7%를 보상으로 지급한다. 이 혜택은 보유 페이머니 50만원까지 적용된다. 이에 대해서는 유사 수신행위라는 논란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은 “일반적인 프로모션일 뿐”이라며 “충전해서 사용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의 특성을 살린 사용자 혜택으로, 포인트 적립처럼 카카오페이 이용 시 쓸 수 있는 카카오페이머니를 드리는 프로모션”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결제 랜덤 리워드는 앞으로 계속 진행되며 현재와 같은 형태의 프로모션은 우선 4월 한 달 간 진행하고 이후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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