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00위권 생보사 중 삼성생명 수입보험료만 감소
보험료 수익 감소·금융관련 수익 증가

삼성생명의 영업력이 약화되고 있다. 영업력을 가늠하는 수입보험료가 주요 보험사와 달리 홀로 줄어든 양상이다. 삼성생명은 보험료 수익이 줄어든 대신 투자영업수익에서 이익을 내며 전체 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9일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코스피 시가총액 100위권에 포함되는 기업(우선주, ETF 및 공기업 제외) 가운데 생명보험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가운데 삼성생명의 수입보험료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보험료는 보험사가 일정 기간 중 또는 일회계연도 중에 고객으로부터 받아들인 보험료로 한 보험사의 영업력을 보여준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12월 기준 수입보험료는 25조158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조1626억원(4.4%↓) 감소했다. 

삼성생명과 함께 시총 100위권에 들어간 한화생명의 수입보험료는 같은 기간 14조2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4259억원(5%↑)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는 4조6647억원으로 전년보다 5514억원(13%↑) 늘었다. 상장 기업은 아니지만 생보업계 빅3에 들어가는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는 12조1682억원으로 전년보다 5469억원(5%↑) 증가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서 영업하는 25개 생보사의 전체 수입보험료는 중소 보험사의 영업환경 악화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대형 보험사들만 영업력을 통해 수입보험료를 높였지만 생보업계 맏형인 삼성생명는 중소 보험사와 마찬가지로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영업수익 중 보험료 수익은 16조1349억원으로 3% 감소했다. 반면 매도가능 금융자산 관련 이익은 1조2471억원으로 전년(960억원) 대비 1198% 크게 증가했다. 배당금 수익도 1조819억원으로 전년보다 36.7% 늘었다. 

결국 지난해 삼성생명은 보험료 수익이 줄었음에도 금융자산 관련 이익 등이 증가하며 영업수익이 2017년보다 0.9% 늘어날 수 있었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7337억원이다.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이는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매각 이익 등을 포함된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실제 당기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생명의 투자영업수익은 전년보다 15% 증가한 9조7447억원을 기록했다. 

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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