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택지 내 자족용지에 3만4000평 규모 병원 1000병상+중앙심혈관센터 유치 목표
지난달 서울대병원 측으로부터 ‘토지 무상이용 및 건축비 일부지원하면 검토할 만’ 답변 들어
시 LH 3기신도시 개발비용 환수 통한 건축비 보조 가능여부 등 계획 수립

과천시 전경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과천시 전경 / 사진=연합뉴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과천시가 3기신도시 택지개발지구 자족용지에 서울대병원 분원 건립 검토 작업에 나선다. 지난달 중순 서울대병원 측으로부터 일부 조건이 맞는다면 검토할 만 하다는 긍정적 답변을 들어서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과천 3기신도시 개발로 얻게 될 수익을 시에 환원해 건축비를 충당하는 방법을 구상중이다. 이와 관련 최근 종합의료시설 유치 전략수립용역 예산을 추경에 올렸고 오는 11일 의결을 앞두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가 병원 건립을 검토하는 곳은 3기신도시 지역으로 지정된 막계동 공공택지지구 내 대공원 인근이다. 3기신도시로 지정된 곳이지만 가용면적의 47%는 자족용지인 만큼 과천시의 목적에 부합한 사업을 할 수 있다. 시는 당시에도 이곳 일부에 의료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번 서울대병원 유치는 계획 구체화 작업 차원으로 과천시 내 3기신도시 택지지구개발 TF팀에서 담당한다.

시는 약 3만4000평 규모에 1000개 병상 규모의 분원과 중앙심혈관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과천은 현재 시 전체 인구 6만여 명 중 13%인 8000여명이 노인 인구로 오는 2022년에는 2배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 수요도 충분한데다가 경제력 감안하면 목적 사업에 적합하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서울대병원 측이 토지 무상 이용 및 건축비 일부 지원을 세부 조건으로 내걸어서다.

윤미현 과천시의원(시의회 의장)은 “서울대병원 측과 논의가 있던 게 맞고 시에서도 서울대병원 분원 건립 추진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계획된 용역도 예산 확보를 위한 방법을 고안해내는 방향으로 짰다. LH가 과천 3기신도시에서 대형 개발 사업을 하면서 내는 수익이 얼마인지를 역산하고, 이를 시민이 이용할 병원 신축 공사비에 얼마를, 어떻게 환원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게 주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업에서 투자를 하면서 공공기여로 병원을 지어주는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화된 게 없는 만큼 갈 길은 멀다. 해당 지역이 3기신도시 택지지구 내에 위치해 국가 정책 추진 속도가 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린벨트 해제 작업도 시간이 소요되는데다 병원 수익성 보존이 가능한 사업방식 등도 고안해내야 한다. 과거 경기도 오산시에서도 서울대병원 건립이 추진된 바 있지만 결국 적자보존 등의 문제로 시와 병원 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해 무산된 바 있다.

과천시청 관계자는 “의료바이오 용지 활용 방안 구체화 차원에서 서울대병원과 의견을 나눈 것은 맞지만 초기 구상 단계인만큼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홍보팀 관계자도 “과천 분원 추진은 공식적으로 확인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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