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주주 적격성 심사 난항에 증자 연기
금융위, 향후 전체회의 통해 심사 중단 여부 결정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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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의 유상증자 추진이 또 다시 연기되면서 자본확충에 난항을 겪고 있다. KT 등 주요 주주사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 중단으로 증자가 미뤄지면서 정상적인 영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이달 25일로 잡혀 있던 유상증자 납입일을 연기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요 주주사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일정을 고려해 속도 조절을 할 필요가 있어 유상증자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1월 말 이사회에서 59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의결하면서 납입일을 이달 25일로 우선 정하되 6월 28일까지는 추가 협의 없이 청약일 또는 납입일을 연기할 수 있도록 했다.

KT의 의결권 있는 보통주 지분율을 34%까지 늘리는 게 이번 유상증자의 관건이었던 만큼 당국의 적격성 심사가 늦어지는 경우에 대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케이뱅크 대주주인 KT가 금융위원회에 낸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아예 중단될 위기에 놓이면서 유상증자 추진이 무기한 연기될 상황에 처했다.

KT는 기존에 알려졌던 2016년 지하철 입찰 담합 외 추가로 다수 공정거래법 위반 사항과 관련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정상적인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기 어려운 상태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향후 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심사 중단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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