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통해 마약류 구매 혐의···혐의 일부 시인
‘재벌→연예인’ 마약 사건 수사 파장 커져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고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된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 씨가 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으로 입감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0)씨가 마약을 구입해 경찰에 체포됐다. 재벌에 대한 마약 수사가 연예계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전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하씨를 체포했다. 하씨는 온라인을 통해 마약류를 구입한 혐의를 받는다. 그가 구입한 마약을 투약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하씨는 마약 관련 혐의 일부를 시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날 새벽 1시 30분쯤 유치장 입감을 위해 경기남부청 수원남부경찰서로 압송된 하씨는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 마음이 무겁습니다”라고 답했다.

하씨의 마약 구매 사실이 확인되면서, 재벌들에게 집중됐던 수사기관 수사가 연예계로 확산해 가는 추세가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상습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내사중이다. 이 사장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변종 대마를 구매·흡입한 혐의를 받는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아무개(31)씨를 이날 오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최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인천지방청 마수대는 또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 정아무개(30)씨도 대마 구매·흡입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정씨는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 수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를 마약 투약 등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이다. 황씨는 ‘연예인 A씨가 마약을 강제 투약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A씨를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마약 혐의와 관련해 황씨가 언급한 연예인은 A씨 한명이다. 하지만 황씨가 연예계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해 온 만큼, 또 다른 연예인이 언급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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