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식 사장도 물러나, 최 부회장 60년대 생들과 호흡 맞춰···서울대 경영학과 인맥도 눈길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 사진=광동제약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이 올해 들어 진행한 임원급 물갈이로 인해 최성원 부회장 라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부회장 부친인 고(故) 최수부 회장 시절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해왔던 일부 임원들이 물러난 후 광동제약에 어떤 변화가 진행될지 주목된다.    

9일 광동제약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자로 모과균 광동제약 사장이 퇴임했다. 지난 2013년 타계한 고 최수부 광동제약 창업자 인맥으로 분류됐던 모 사장은 광동제약 관계사 코리아이플랫폼 사장에 최근 취임했다. 코리아이플랫폼은 지난 2015년 광동제약이 인수한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업체다. 모 사장은 앞으로 신기술 금융 등 신사업 프로젝트를 담당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광동제약 영업 및 유통을 책임졌던 김현식 사장과 유통생수사업을 맡았던 이인재 부사장도 지난 2월 1일 물러났다. 

이처럼 고 최 회장과 근무하며 광동제약 경영의 한 축을 담당했던 임원들이 물러나며 광동제약은 현재 사장과 부사장 없이 최 부회장 밑으로 주요 본부장에 전무나 상무,  이사급들이 포진한 형국이 됐다. 

우선 김 사장이 물러난 약국사업본부는 이재육 이사가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965년생인 이 이사는 경남대학교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광동제약에 26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유통생수사업본부에서 과거 이 부사장 역할은 현재 이석 상무가 진행 중이다. 그는 1961년생이며, 단국대 사회복지대학원 출신이다. 광동제약에서 근무한 기간은 11년이 넘었다.

가장 최근 퇴임한 모 사장 역할은 김영목 상무가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와 국민대학교 금융법학대학원에서 수학했다. 1962년생인 그는 지난 2000년 말 근화제약에서 광동제약으로 옮겼다. 지난해 7월 광동제약에 입사해 의약연구개발본부장을 맡고 있는 천세영 전무도 광동제약 경영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천 전무는 1963년생이며, 안국약품 전무를 역임했다. 

이밖에도 ETC사업본부는 박원호 상무(1966년생, 충북대 농학과)가, 브랜드마케팅본부는 김건우 이사(1968년생, 고려대 경영대학원)가, 식품연구개발본부는 구영태 전무(1963년생, 한양대 생화학/분자생물학과)가, 생산본부는 문성규 전무(1962년생, 경희대 약학과)가 각각 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처럼 광동제약은 7개 본부로 구성돼 있다. 본부장이 아닌 전무는 CR실 박상영 전무(1963년생, 중앙대 대학원 신문학과)가 유일하다. 박 전무는 홍보 업무를 담당한다. 광동제약에서 7년 넘게 근무 중이다. 

지난 2월 회사를 떠난 김 사장이 1954년생인 점을 감안하면 1969년생인 최 부회장은 주로 60년대생 출신인 임원들과 향후 호흡을 맞춰 광동제약을 경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광동제약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최고령 임원은 최 부회장 친인척인 박일희 씨(1942년생)다. 그는 비상근이다. 상근자를 기준으로 하면 1961년생인 이석 상무가 최고령 임원이다. 현재 1950년대 출생 상근 임원은 광동제약에 1명도 없다.

이같은 최 부회장의 세대교체와 본인 라인 구축 의도는 광동제약 이사회 구성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광동제약 이사회는 최 부회장과 모 사장, 천 전무, 양홍석 사외이사, 이상원 사외이사까지 총 5명이다. 이중 모 사장을 제외한 4명은 모두 지난 2013년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이사회에 진입한 인물들이다. 

최근 광동제약 인사에서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최 부회장의 서울대 경영학과 인맥이다.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양홍석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현 서울대 교수다. 1969년생으로 최 부회장(88학번)과 동갑인 그는 서울대 경영학과 입학 동기로 추정된다. 또 신규 선임된 조민식 사외이사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최 부회장보다 4살 많다. 모과균 코리아이플랫폼 사장도 최 부회장의 서울대 경영학과 선배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연초 악성 루머도 있었지만 의약품 사업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등 광동제약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최 부회장 능력이 발휘되는 시점은 이제부터라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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