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지분율 8.17%→11.46% 확대“···탄소섬유, 철보다 가볍고 강해 활용도 높아”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전주공장 / 사진=효성그룹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전주공장. / 사진=효성그룹

지주사 체제가 안착된 효성그룹의 산업자재 계열사 효성첨단소재에 주식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분위기다. 장기적으로 소유할만한 주식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국민연금공단도 보유지분을 늘려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6월 출범했다. 당시 효성그룹은 ㈜효성을 지주사와 4개의 사업회사로 분할했다. 지주사는 기존 사명과 동일하게 유지한 채 △섬유·무역(효성티앤씨) △중공업·건설(효성중공업) △화학(효성화학) △산업자재(효성첨단소재) 등 4개 사업 법인을 신설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효성첨단소재의 주식 14만7325주를 추가 매입해 총 51만3434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율도 8.17%에서 11.46%로 상향됐다. 국민연금은 비슷한 시기 지주사 효성과 효성화학·효성티앤씨 등의 주식도 추가로 확보했다. 반면 효성중공업 보유지분은 10만 주 이상 줄여 온도차를 보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지난해 32조원의 국내외 투자손실을 입은 뒤 이뤄진 주식 매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지분율 및 주식 가·감은 상이하지만 효성첨단소재 주식을 가장 많이 확보했다는 것은 그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장밋빛 전망은 탄탄한 사업구조와 더불어 최근 단행된 공격적 투자 등이 밑거름 됐다. 45% 안팎의 점유율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1위를 거두고 있는 타이어코드 사업을 영위 중인데다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탄소섬유소재 생산설비를 증설한 것이 주효했다. 

케이프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올 1분기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을 430억원으로 예상하며 원가절감효과가 속속 가시화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 증설 및 탄소섬유 증설과 관련해서는 “20년 성장 동력을 추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이어코드란 자동차 안정·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타이어 고무에 넣는 섬유보강재다. 타이어 제조 원가의 7~10%를 차지한다. 최근 인도·인도네시아·태국 등 신흥국들의 수요 또한 높아지는데, 베트남 공장 증설 역시 이 같은 시장변화에 맞춘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헤드헌터 업계에 따르면 효성 측은 최근 해당 분야의 연구직 인력을 보강하는 추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룹 내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그간 효성그룹의 주된 수익원은 타이어코드와 더불어 효성티앤씨가 영위하는 ‘스판덱스’ 사업이었다. 스판덱스는 폴리우레탄 합성 섬유로 고무와 비슷한 수준의 탄성을 자랑하며 내구·발한·건조성이 뛰어나 각종 의류제품의 소재로 사용된다. 핵심 사업을 나눠 가진 상태서 ‘탄소섬유’란 우군이 가해진다는 의미다.

탄소섬유시장은 진입장벽이 다소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 자체개발에 성공한 뒤, 2013년 5월 전북 전주에 공장을 신설했다. 최근에는 468억원을 투자해 연산 4000톤 규모로 공장을 증설하기로 했다. 연간 13% 이상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한다는 방침에서다.

특히 탄소섬유는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연료탱크 제작에 사용된다. 수소차는 경량화가 필수적이라 탄소섬유 고압용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본 후지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수소연료탱크 시장은 2016년 대비 120배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효성그룹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더 가볍고 10배 더 강해 철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 대체제로 활용할 수 있어 용도가 다양하다”며 “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안전벨트원사·에어백원단 등 세계 1등 제품을 3개나 보유하고 있어 탄소섬유와 같은 신소재 및 용도들의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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