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권 대출행테 조사 결과 발표···규제 강화·집값 하락, 은행들 주택대출 취급 피해
대기업·중소기업·가계 등 전 분야에서 신용위험 증가

7일 한국은행이 199개 금유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 2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사진=연합뉴스

올 2분기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심사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의 부동산 대출규제가 강화된 상황에서 집값 하락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이 주택대출 취급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2분기 국내 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태도지수는 –13이다. 이는 지난 1분기(-3)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2분기 은행들이 더 깐깐한 심사를 진행하겠다는 의미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한은이 199개 금융기관 여신총괄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지수(100~-100)가 플러스(+)면 대출심사를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관련 규제에 부동산 경기 부진도 계속되며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은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비은행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16)과 상호금융조합(-31), 생명보험회사(-6) 등에서 대출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등이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신용카드회사(0)는 대출심사를 더 강화하진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2분기 대출수요는 가계 일반대출과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경우 주담대(-7)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고용부진 등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증가로 일반대출(7)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7)과 중소기업(17) 대출수요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과 여유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증가할 전망이다.

또 은행들은 2분기 대기업, 중소기업, 가계 등 전 분야에서 신용위험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들의 차주 종합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13로 나타났다. 향후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는 은행이 줄어든다고 보는 곳보다 여전히 더 많다는 뜻이다.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0으로 1분기(10)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이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 등의 충격이 발생하면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중소기업 신용위험은 20으로 집계됐다. 대출은 늘어나는 반면 실적은 부진해 앞으로 중소기업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대기업 신용위험 전망치는 7로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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