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전년 대비 20% 감소…자회사 라인은 적자 전망

네이버가 최근 급격한 외형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연매출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 1조원 달성 실패, 인력 유출, 노조와의 갈등 등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속에서, 내실 다지기에 나서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5조5869억원, 영업이익 94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9.4%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1% 감소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이어온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에 실패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 하락폭은 더 크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조51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9.8%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133억원으로 26.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는 인공지능, 핀테크, 블록체인, 로봇 등 신사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영업비용으로만 4조6444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2017년 3조4993억원 대비 무려 32.7% 급증한 수치다.

아울러 자회사 라인의 경우 지난해 37억엔(약 3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상장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결산을 기록했다. 투자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올해 역시 라인의 적자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페이 시장의 경쟁 심화와 파이낸셜 서비스 출시 마케팅으로 라인은 올해 전략 사업의 영업적자 목표를 작년의 두 배인 600억엔으로 설정했다”며 “라인의 영업적자는 올해 246억엔으로 확대돼 네이버의 연결 영업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원태영 기자
사진=원태영 기자

네이버의 또 다른 문제점은 인력 유출 및 노조와의 갈등이다. 지난 1월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네이버랩스 대표가 돌연 사임한데 이어 통번역 앱 ‘파파고’ 개발을 이끈 김준석 리더도 최근 현대차로 자리를 옮겼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네이버는 인력 유출 방지 방안으로 임직원 스톡옵션 지급 카드를 꺼내 들었다. 네이버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핵심 임직원 637명에게 83만70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했다. 

갈수록 심화되는 노조와의 갈등도 해결 과제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해 4월 출범 후 같은해 12월까지 15차례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모두 결렬됐다. 이후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안을 내놨지만 사측과의 타협은 이뤄지지 않았다. 협정근로자(쟁의행위에 참여할 수 없는 근로자) 범위 지정을 두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후 노조는 IT 업계 최초로 쟁의행위에 나섰으며 최근 출범 1주년을 맞아 쟁의행위 수위를 높이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IT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서의 네이버 영향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속에서 노조와의 대립 등 내부 갈등은 네이버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다. 미래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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