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법대 교수·전직 판검사·회계 전문가 등 전체 사외이사의 54%
기업경영 조언 및 전문지식 전달 역할 어려워 

지난해 제약, 바이오 업계의 사외이사 두 명 중 한 명은 업계 사정을 잘 모르는 법조, 회계 전문가들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가 기업경영 전반에 폭넓은 조언과 전문지식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면 제약, 바이오 업계는 이 분야 전문가들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데 등한시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시사저널이코노미가 코스피 시가총액 100위권에 포함되는 기업(우선주, ETF 및 공기업 제외) 가운데 제약, 바이오 업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유한양행 등 시총 100위권에 드는 5개 기업의 사외이사는 총 16명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의 사외이사는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한미약품, 유한양행이 각 3명, 한미사이언스는 1명의 사외이사를 뒀다. 

이 중 변호사는 4명, 법대 교수 1명, 회계 1명, 고위공직 경력자 1명으로 법과 회계, 고위직 공무원 경력자들이 전체의 54.2%를 차지했다. 

나머지 사외이사는 의사, 의생명공학과 교수, 약대 교수, 신약개발사업 단장, 생명공학과 교수 등으로 사업 관련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셀트리온의 사외이사 6명 중 3명은 법, 회계 관련 전문가와 전직 고위 공직 경력자로 꾸려졌다. 조균석 사외이사는 이화여대 법학전문대 교수로 검사와 변호사를 역임했고 형사소송법 연구의 권위자로 평가 받는다. 이요셉 사외이사는 인일회계법인 고문이다. 조홍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은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역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사외이사로 정석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이자 한국회계기준위원회 비상임위원이 있다. 또 윤병철 전 서울지방법원 판사이자 현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활동한다. 

한미사이언스의 사외이사 1명은 황의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가 담당하고 있다. 

유한양행의 사외이사 3명 가운데 법조 출신은 정순철 사외이사다. 그는 현 JKL 정순철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한다. 다만 정 변호사는 중앙대 약대 졸업으로 대한약사회 고문변호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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