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유치···새벽배송 시장 선두 입지 다지기 위한 서비스 안정화에 집중
롯데프레시, GS프레시, 로켓프레시 등과 '새벽' 경쟁

15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마켓컬리가 매출과 맞먹는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다시금 마켓컬리로 쏠리고 있다. 롯데·GS리테일·쿠팡 등 대형 유통·이커머스 업체가 새벽배송을 적극 키우고 있는 중에 이뤄낸 쾌거라서다. 

마켓컬리는 지난 4일 이같은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면서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을 빠르게 확장된 규모에 걸맞은 안정적인 서비스 퀄리티를 유지하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특히, 물류 시스템 고도화 및 생산자들과 긴밀한 협업을 위한 공급망 관리, 안정적 운영을 위한 인력 확충에 활용해 새벽배송 시장 선두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마켓컬리의 샛별배송 커버리지 지역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다. 마켓컬리는 수도권 지역 새벽배송 커버를 위해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물류센터 1곳을 운영중이다. 배송인력은 마켓컬리 소속 기사와 지입사 등 550대의 배송차량이 새벽에 움직인다. 전국으로의 확대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벽배송 확대는 곧 물류센터 확충인 만큼, 서울에서 대전 택배보내듯 쉽게 이뤄지는 일이 아닌 탓으로 풀이된다. 대신 익일배송(오늘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으로 전국 배송을 진행중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여타 대기업과 마켓컬리의 차별점에 대해 "서비스를 시작한 지 가장 오래됐다 보니까 노하우가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제품의 온도나 신선도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할 수 있는 풀콜드체인(Full Cold-Chain)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여타 업체의 배송같은 경우, 상자 하나에 냉장과 냉동 식품을 같이 보내기도 하고 하는데 이는 권장 사항은 아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다 지키면서 하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 매출액 29억원으로 시작한 마켓컬리의 지난해 매출액은 1570억원이었다. 올해 1월 월 매출은 3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켓컬리에서 다루는 상품수는 7000개고, 일 평균 주문량은 2만~3만건이 사이다. 현재 회원수는 100만명이다. 

◇ 큰 것들의 등장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자신감이 있는 마켓컬리지만 여타 대기업들의 새벽배송 진출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현재 새벽배송을 진행중인 유통업체는 크게 롯데·GS리테일·쿠팡 등이다. 우선 롯데는 롯데슈퍼를 통해 지난해 2월부터 밤 10시까지 주문하면 새벽 1시부터 7시까지 물건을 집 앞까지 배송해주는 롯데슈퍼 새벽배송을 시행하고 있다. 

GS리테일의 새벽배송 서비스 'GS프레시'는 2017년 6월 처음 시작됐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를 위한 물류센터는 총 6곳이 돌아가고 있다. 아직 전국단위로 새벽배송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3시간 이내 당일배송'과 일반 택배 등을 통한 배송으로 여타 지역을 커버하고 있다는 게 GS리테일 측 설명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새벽배송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있는 GS수퍼마켓 인프라를 이용해서 3시간 이내 배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도 지난해 10월부터 유료회원제인 '로켓와우클럽'을 통해서 회원에 한한 새벽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를 시작했다. 로켓프레시의 잠정 고객인 로켓와우클럽의 유료회원수는 가장 최근 기준 170만명이다. 

쿠팡이 마켓컬리·롯데·GS리테일과 다른 점은 바로 배송 가능 지역에 있다. 앞선 업체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 한해 새벽배송을 진행했다면 쿠팡은 이를 전국에서 하고 있다. 전국에 뻗어있는 60개 가량의 물류센터 덕분이다. 쿠팡에 따르면, 로켓프레시로만 쿠팡은 3월 초 하루 최대 8만7000개의 상자를 배송했다. 최근 한 달 평균으로는 7만개 수준이다. 주문도 하루 3만건 이상 들어온다. 

한편, 이마트에는 엄밀히 말하면 새벽배송이 없다. '쓱배송굿모닝'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는 밤~새벽 사이에 문 앞에 물건이 도착하는 일반적인 새벽배송은 아니고, 아침 8시부터 오전 11시까지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쿨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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