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원인, 변압기 폭발 아니다“ 부인...국과수 등 화재 원인 조사 중

강원 고성군의 산불이 산과 시내로 옮겨붙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강원 고성군의 산불이 산과 시내로 옮겨붙고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이 강원도 고성·속초 산불의 발화 원인을 ‘변압기 폭발’이 아닌 ‘개폐기 스파크’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5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 도로변에 있는 개폐기에 연결된 전선에서 불꽃이 발생해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폐기는 전주에 달린 일종의 차단기로 한전이 관리하는 시설이다. 

한전 관계자는 “개폐기와 연결된 전선에 강풍 때문에 이물질이 날라와 스파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개폐기는 기술적으로 외부 요인 없이 폭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작성한 ‘강원도 고성 산불 대응 중대본 보고서’(5일 오전 6시 기준)에 따르면 고성·속초 산불의 원인은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의 한 주유소 맞은편 변압기의 폭발 추정으로 적시돼 있다.

하지만 한전은 변압기 폭발설과 관련해 “해당 전신주에는 변압기가 없고 개폐기가 달려있다”고 밝히며 변압기 폭발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변압기는 2만2900v의 고압전력을 일반 가정에서 쓸 수 있는 220v나 380v로 낮춰주는 설비이다. 한전은 해당 전신주에는 전력을 단순히 끊거나 이어주는 개폐기가 달려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 정확한 화재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 당국 등이 조사 중이다.

앞서 정부는 오전 9시를 기해 산불이 발생한 해당 지역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현재까지 집계된 바에 따르면 이번 산불로 1명이 숨지고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250㏊ 정도의 산림이 불에 탔다. 주택 125채도 소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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