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들 모른다는 ‘소재사업’ 알고 보면 익숙한 ‘그 소재’

/ 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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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가 소재사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LG화학은 조직개편을 통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하고 고기능 소재분야서 차별화된 전략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SK이노베이션도 소재사업을 물적 분할해 ‘SK아이이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독자 성장을 장려하는 모습이다.

자연히 관련 보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동시에 다소 거리가 있는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 사이에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소재사업이 중요하다는 기사는 여럿 보게 되는데, 정작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을 의미하는지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반응들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소재(素材)를 두고 ‘어떤 것을 만드는 데 바탕이 되는 재료’라고 설명한다. 예술작품의 영감을 얻게 되는 사건이나 글의 내용이 되는 글감 등을 언급할 때 사용하는 ‘소재’와 소재사업의 ‘소재’가 같은 의미인 셈이다.

이를 사업에 적용해 보면 제품 등을 생산하는데 재료를 공급함을 의미한다. 가령 원유는 증류 과정을 통해 휘발유·경유 등을 분리한다. 이를 ‘기초화학’이라 한다. 또 이를 재차 분해해 얻은 재료로 또 다른 재료를 만드는 것을 ‘정밀화학’으로 일컬어 분야를 구분한다.

원유를 증류해 얻은 휘발유를 분해하면 ‘나프타’를 얻고, 이를 재차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을 추출할 수 있는데 ‘중합반응’이란 것을 거쳐 고분자로 합성하면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이 얻어진다. 이들 고분자 화합물이 바로 플라스틱인 셈이다.

이 같은 방식으로 다양한 원료에서 다양한 재료를 생산해 제조업체 등에 납품하게 되는데, 이 납품하는 사업을 통칭해 소재사업이라 일컫는 것이다. 대게 ‘화학’·‘케미칼’ 등의 사명을 가진 업체들이 이 같은 사업을 담당하는 업체들이다.

조직개편을 단행한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본부는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 ‘재료사업부문’, 석유화학사업본부 내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사업부’ 등을 통합해 신설됐다. 향후 자동차소재, IT(정보기술)소재, 산업소재 3개 사업부를 바탕으로 자동차 경량화, 4차 산업, 친환경 에너지 분야 등에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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