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유류 유출 사고 이후 처음···정부, 인력·물자·응급 등 지원 총력

5일 정부는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사상 최악의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일원에 ‘재난사태’가 선포됐다. 재난사태는 국민의 생명·재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행정안전부 장관이 선포한다. 우리나라에서 재난사태가 선포된 것은 13년만이다.

5일 정부는 강원도 고성군,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이날 오전 9시를 기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사태 조기 수습을 위해 가용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재난사태를 선포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재난사태가 선포된 것은 2005년 4월 강원도 양양 산불과 2007년 12월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이후 처음이다.

재난산태 선포지역에는 재난경보 발령, 인력·장비·물자 동원, 위험구역 설정, 대피명령, 응급지원, 공무원 비상소집 등 조치와 범정부 차원 지원이 이뤄진다. 또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위험지역에 출입제한과 통제가 강화된다.

정부는 산불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해 이재민 임시주거시설 마련, 재해구호물품 지급 등 긴급생활안정 지원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사상자에게는 장례·치료 지원, 재난심리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산불은 4일 오후 7시 17분경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한 주요소 맞은편 도로변 변압기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야산으로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불은 밤새 초속 20~30m의 강풍을 타고 고성지역 콘도와 속초 시내, 강릉 옥계와 동해 망상까지 강릉, 인제, 망상까지 확산됐다.

이번 산불로 1명이 사망했으며 수십명의 부상자와 이재민 3620명이 발생했다. 이외에도 주택 125채, 창고 6동, 비닐하우스 5동이 소실됐다. 산림 피해면적은 고성 250㏊, 강릉 110㏊, 인제 25㏊ 등 38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현재 고성산불의 경우는 진화가 거의 완료된 상태지만 강릉 옥계·동해 망상산불과 인제산불은 50% 이하의 진화율을 보여 피해지역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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