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대체로 비정규직 비율 높아···대림산업 38.85%, 현대건설 31.52%
남녀 보수차액 큰 업계는 증권·금융·보험·카드···삼성화재 6800만원, 하나금융지주 5700만원

 

메리츠종금증권이 국내 주요 기업들 중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고 남녀 보수차액도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저널e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62개 기업 (우선주 및 ETF, 공기업 제외)을 분석한 결과, 전체 근로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에 메리츠종금증권이 꼽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비정규직 근로자는 872명으로 전체 근로자 1446명의 60.3% 비율을 차지했다. 62개 기업의 평균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이 4%인 점을 고려하면 약 15배 높은 수준이다.

증권, 금융, 보험, 카드 등 업계로 좁혀서 들여다봐도 메리츠종금증권의 비정규직 비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업계 비정규직 근로자 평균은 7.5%로 집계돼, 메리츠종금증권 비정규직 비율이 업계 평균 보다 약 8배 높았다. NH투자증권이 메리츠종금증권 다음으로 높은 비정규직 비율(22.0%)을 나타냈으나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 전년 대비 22.1% 오른 4338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표이미지=이다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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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비정규직 비율은 대체로 건설사들에게서 많이 나타났다. 전체 62개 기업 중 메리츠종금증권 다음으로는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비정규직 비율이 가장 높았다.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의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각각 38.85%, 31.52%로 집계됐다. 대림산업은 전체 근로자 7133명 중 2771명이 비정규직 근로자였고, 현대건설은 6500명 중 2049명이 비정규직이었다. GS건설도 26.62%의 비교적 높은 비정규직 비율을 보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남자와 여자 직원의 평균 연봉 차이가 가장 큰 기업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의 남녀직원 평균연봉 차액은 7961만원에 달했다. 남직원이 1억5660만원의 연봉을 챙기는 동안 여직원들은 그 절반 수준인 7699만원을 가져갔다.

건설사들이 대체로 높은 비정규직 비율을 보였다면 증권, 금융, 보험, 카드 등 기업들에서 남녀 직원의 연봉 차액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종금증권 다음으로는 삼성화재의 남녀직원 평균연봉 차액이 6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남직원이 1억3700만원, 여직원이 6900만원을 벌었다. 하나금융지주는 남녀 평균연봉 차액이 5700만원으로 집계돼 3위에 올랐으며, DB손해보험(5617만원), KB금융·현대해상(5300만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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