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소규모 계열사로 그룹사 신규정책 테스트에 용이
대리→‘매니저’···과장·차장·부장→‘책임매니저’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 사진=연합뉴스

현대글로비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직급체계 간소화 도입 ‘1번 타자’가 됐다.

4일 현대차그룹 및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일부터 기존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 총 5단계의 일반직 직급을 ‘사원-매니저-책임매니저’로 간소화했다. 사원은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대리가 매니저가 되고, 과장·차장·부장 등이 책임매니저로 통합되는 구조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현대글로비스에 먼저 직급체계 간소화가 적용된 배경에는 일종의 ‘시험대’ 성격이 강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노조가 없고 회사 규모가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 등에 비해 작아 부담이 적다는 이유에서다. 선제적 시행 후 부작용 등이 발견될 경우 이를 보완해 그룹 전반에 확산시키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초 현대차그룹의 직급간소화는 오는 9월 시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방법과 명칭 등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 이번 현대글로비스의 직책 개편에 따라 향후 다른 계열사들도 ‘매니저-책임매니저’로 간소화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자동차·철강·건설 등 파트별로 나뉜 그룹사 메신저에도 이 같은 현대글로비스 직책이 변경·표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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