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정밀한 정화 기능 수행
이동성 한정·프리미엄 가격대는 부담···"프리미엄에 준하는 AS 제공할 것"

다이슨의 개인용 공기청정기 '퓨어쿨 미' / 사진=윤시지 기자
다이슨의 개인용 공기청정기 '퓨어쿨 미' / 사진=윤시지 기자

 

다이슨코리아가 개인 맞춤형 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국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 공략에 나섰다. 공간 구석구석을 정화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정밀한 공기 송출 기능에 초점이 맞춰진 신제품을 통해 틈새 수요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다만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다소 높게 책정된 가격대는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슨은 최근 논란이 된 사후서비스(AS)는 보완하고 국내 시장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내세울 방침도 밝혔다. 

3일 다이슨코리아는 서울시 강남 K현대미술관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개최하고 공기청정기 ‘퓨어쿨 미’, 무선청소기 ‘V11 컴플리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무선청소기 점유율 절반을 차지해온 만큼 신형 제품을 통해 충성수요를 다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공개된 ‘퓨어쿨 미’는 다이슨의 전작들과 다른 ‘개인용 맞춤형’ 공기청정기다. 용도가 다르다보니 평방 기준으로 정화 성능을 따지는 기존 제품들과 다른 카테고리 제품으로 분류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제품은 일반 공기청정기가 방 구석구석 공기를 정화하는 것과 달리 한 사람이 팔을 쭉 뻗으면 닿는 영역을 중심으로 공기 정화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사무실과 같은 공용공간 속 개인공간, 침실 등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샘 버나드 글로벌카테고리 디렉터는 “다른 제품들은 방 전체 공기를 정화하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설계, 실험 과정을 거쳤지만, 이 제품은 그런 과정 대신 깨끗한 공기가 사용자의 얼굴에 정밀하게 도달할 수 있는가에 더 중점을 두고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이 제품엔 사용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정밀하게 바람을 가하기 위한 ‘코어 플로우 기술’이 활용됐다. 고압 코어가 중앙의 공기 송출구 양쪽에서 나오는 바람을 상쇄되지 않게 중앙으로 모집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중앙의 둥근 공기 송출 부분을 손으로 조작하면 쉽게 바람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바람 세기는 1~10단까지 조절이 가능하며 6.3m의 헤파필터가 탑재돼 꽃가루와 곰팡이 포자, 박테리아 등 초미립자를 99.95%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자인에 있어서도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뒀다. 퓨어쿨 미는 탁상용 제품으로 설계됐다. 크기를 줄이면서 바닥에 내려 놓는 공기청정기가 아닌 테이블에 올려놓는 구조로 설계됐다. 다만 유선 제품이다 보니 이동성 및 활용도는 다소 한정적인 편이다. 최근 휴대용이나 차량용 등 이동성을 강화한 무선 공기청정 제품이 속속 출시되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대비되는 제품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무풍큐브, LG전자의 퓨리케어 등 대부분 스탠드형 제품이 무빙휠을 이용해 공간 이동성을 강조한 점과도 대치된다.

이에 대해 다이슨 관계자는 “침대에서 잠을 자거나 책상에 앉아 업무를 볼 때 효과가 극대화하는 제품으로, 이동성이 크게 강조될 필요는 없다고 봤다. 개인용 공기청정기이기 때문에 1인 가구 등 방 전체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가전제품도 아니다"라며 “아직 무선형 모델 출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개인 맞춤형 제품이지만 제품 가격은 45만원으로 책정됐다. 탁상형 모델이기 때문에 단일 제품간 비교는 어렵지만 프리미엄 수요를 공략하는만큼 높은 가격대를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11평형 퓨리케어 공기청정기의 가격은 29만9000원에 판매되는 등 소형 모델 상당수는 30만원 안팎에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이슨은 국내 사후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지적에 대해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보증 기간 내 제품 수리를 맡길 경우 72시간 내 제품을 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리 기간 동안 동급 이상 제품을 대여해주기로 했다. 제품 수리가 끝난 제품은 고객에게 무상택배로 배송된다.

손병욱 다이슨코리아 GM(General Manager)은 “장기적으로는 직영 AS센터를 설립할 것”이라며 “당장 올 상반기까진 AS센터 인력은 30% 늘릴 계획이다. 올해 설립한 헬스‧뷰티 랩도 본격 운영을 통해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는 현지화 상품을 연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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