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 기업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6865만원
피아오얀리 카카오 사외이사 급여 0원 ‘눈길’

사외이사들이 경영진의 직무집행에 찬성 ‘거수기’라는 지적 속에도 여전히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들의 평균연봉을 중요의결 사항을 논의한 이사회 개최 횟수와 참석률을 감안해 계산한 회당 보수는 731만원에 달한다. 

시사저널e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62개 기업(우선주 및 ETF, 공기업 제외)을 분석한 결과,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평균 참여율은 97.05%로 집계됐다. 사외이사들의 이사회 참석률은 대부분 90%가 넘었지만 대한항공과 GS건설, 대우조선해양, 우리은행 등 4곳의 참석률은 80%대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사외이사 참석률 85.7%를 기록, 참석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이미지=김태길 디자이너

지난 한해 동안 주요의결사항을 논의한 이사회 개최건수는 평균 10번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이사회를 개최한 곳은 롯데쇼핑과 한국금융지주로 총 18번의 이사회를 진행했다. 가장 적은 이사회를 개최한 곳은 메리츠화재(총 5번)로 나타났다.

사외이사들의 평균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1억6600만원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두번째로 높은 곳은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였다. 엔씨소프트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기타비상무이사 1인 포함)은 1억5100만원으로 조사됐다. 

3위는 1억1383만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 차지했다. 반면 사외이사 평균 연봉이 가장 낮은 곳은 넷마블로 나타났다. 넷마블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은 2500만원이었다. 아울러 62개 기업의 사외이사 평균 연봉을 계산한 결과 약 6865만원으로 나타났다.

중요의결사항 이사회 개최건수를 감안한 사외이사들의 1회당 참여 보수는 평균 731만원으로 집계됐다. 1회당 참여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2517만원을 기록한 엔씨소프트였다. 2위는 2075만원을 기록한 삼성전자, 3위는 1700만원을 기록한 에쓰오일로 나타났다. 

반면 1회당 참여 보수가 가장 낮은 곳은 넷마블로 조사됐다. 넷마블의 1회당 참여 보수는 227만원이었다. 이어 272만원으로 집계된 기업은행이 두번째로 낮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연봉을 제외하고 실제 지급 받는 연봉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을 받는 사외이사는 카카오 사외이사 중 한명인 피아오얀리 텐센트 게임즈 부사장이었다. 피아오얀리 사외이사는 카카오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아오얀리 부사장은 카카오 사외이사이자 넷마블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넷마블 역시 피아오얀리 부사장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는 넷마블 지분 17.66%를 보유한 3대 주주이자, 카카오 지분 6.72%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카카오 관계자는 “공시 내용 외에 세부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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