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동원F&B, 오뚜기, 농심 등 전년比 지난해 매출 모두 증가
2017년부터 이어진 식품 가격 인상 러시, 올 초까지 이어져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그래픽=이다인 디자이너.

원·부재료값 인상 등으로 식음료 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았던 지난해, CJ제일제당·동원F&B·농심·오뚜기 등 국내 대표 식품업체의 지난해 식품 사업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모두 늘어났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3.4% 늘어난 18조67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3% 늘어난 8327억원이었다. 이 중 생명공학사업부문과 물류사업부문을 제외한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5조2717억원이었다.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2016년 4조6124억원 △2017년 5조1101억원 △5조2717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영업이익은 한 번 출렁였다. 2016년 3519억원이던 CJ제일제당 식품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2974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3575억원으로 반등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 햇반, 스팸, 냉동만두, 어묵 등 가격을 평균 6~9%대 올린 바 있다. 올해 2월에도 햇반, 어묵 등 가격을 6~9%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형 식품회사 쉬완스 인수로 향후 식품부문 몸집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조원대 매출' 1위 CJ제일제당을 제외한 '2조원대' 2, 3, 4, 5위 간 규모 차이는 크지 않다. 동원F&B의 경우, 일반식품부문(동원참치 등)과 조미유통부문(동원F&B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비셰프 등 소스류)을 더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8.2% 늘어난 2조7982억원(일반식품 1조6759억원+조미유통 1조1223억원)으로 집계돼다. 동원F&B도 △2016년 2조3352억원 △2017년 2조5869억원 △2018년 2조7982억원으로 3년간 꾸준히 매출이 늘었다. 동원F&B는 지난 2017년 참치 원가 상승을 이유로 참치캔 가격을 5.1% 인상한 바 있다. 

◇ 식품 5개사, 2017년부터 올해 초까지 가격 안 올린 회사 없어

대상은 다소 주춤했다. 소재사업을 제외한 식품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4831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지난 3년간 매출도 △2016년 2조4715억원 △2017년 2조5318억원 △2조4831억원으로 소폭 등락이 있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늘었다. 2017년 345억원이었던 식품부문 영업익은 2018년 553억원으로 37% 늘었다. 대상은 지난 1일부터 장류와 맛소금 등 가격을 6~9% 올렸다.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은 2조2467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5.6% 늘어난 수치다. 오뚜기도 지난 3년간 매출이 △2016년 2조106억원 △2017년 2조1261억원 △2018년 2조2467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도 △2016년 1425억원 △2017년 1460억원 △2018년 1517억원으로 점증했다. 

오뚜기는 라면사업 분야에서의 파이를 점차 키우고 있다. 2018년 12월 기준 오뚜기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28.0%로 1년 전인 2017년 12월 25.8%에서 1년 사이 2.2%p나 올랐다. 카레와 참기름, 3분 식품의 시장 점유율 역시 각각 79.6%, 52.7%, 94.1% 등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오뚜기도 자사 제품에 대해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2017년 11월 참치캔 5종의 가격을 평균 5.3% 인상했고, 즉석밥인 오뚜기밥 가격도 평균 9% 올렸다. 지난해 6월에는 후추와 식초, 쌀떡국, 누릉지, 사리당면 등 가격을 최대 47%까지 올린 바 있다. 다만 라면 가격은 올리지 않고 있다. 상승세에 있는 진라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으로 비친다. 

농심의 지난해 매출은 2조2364억원으로 전년대비 1.3%가량 올랐다. 다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농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85억원으로 전년(963억원)보다 8% 감소했다. 농심은 라면 분야에서 오뚜기의 추격을 받고 있다. 앞서 적은대로 오뚜기 라면 점유율이 28%를 기록한 지난해, 농심은 전년대비 2.2%p 줄어든 5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직 점유율 차이만 봐서는 안심해도 될 듯 하지만, 점유율 차이가 점차 좁혀지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아울러 농심도 지난해 11월 새우깡 등 19개 브랜드 과자 제품 가격을 평균 6.7% 올렸다. 

◇식품업계 연봉 1위 손경식 CJ그룹 회장 

식품회사 단일 기업 기준 지난해 연봉을 가장 많이 받은 인물은 손경식 CJ그룹 회장으로, 손 회장은 CJ제일제당으로부터 88억72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CJ제일제당으로부터 64억9700만원을 받았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는 24억1900만원,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부문 대표는 12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12억9100만원,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는 11억4200억원, 정홍언 대상 대표이사는 5억2000만원의 연봉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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